[캐스터]
저도 오늘(1일) 첫 소식은 어제 아침 대혼란을 일으킨 재난 문자 소식으로 시작하겠습니다.
먼저 서울시에서 보낸 재난 문자부터 보시겠습니다.
어제 아침 6시 41분쯤 이런 문자가 먼저 왔는데요.
"오늘 6시 32분 서울지역에 경계경보 발령. 국민 여러분께서는 대피할 준비를 하시고, 어린이와 노약자가 우선 대피할 수 있도록 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우리 재난문자에는 "대피할 준비를 하라"는 안내 뿐, 왜 대피해야 하는지, 또 어디로 대피하는 것인지 전혀 담겨있지 않았죠.
[캐스터]
네, 그런데 이게 일본과 굉장히 비교가 됐습니다.
일본 오키나와현에 대피 명령이 전파된 건 오전 6시 30분이었는데요.
북한이 발사체를 쏘아 올린 지, 불과 2분이 지난 시점었습니다.
TV 방송 속보와 시민 휴대전화를 통해 빠르게 전파된 재난 문자에는요.
"북한으로부터 미사일이 발사된 것으로 보인다"는 내용과 함께 "건물 안이나 지하로 피난하라"는 지시사항이 포함됐습니다.
그러다보니 일본 시민들은 이게 어떤 건지, 곧바로 파악을 했는데요, 시민 인터뷰 잠시 들어보시죠
[시노키 모리오 : 저는 처음에는 지진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휴대폰에 온 경보를 보니, 미사일이더라고요. ]
[기자]
짧지만 경보를 발령한 이유와 대피할 곳이 다 들어가 있고, 경보도 우리보다 빨랐네요.
[캐스터]
네, 맞습니다. 일본에서는 문자를 보낸 시간도 오전 6시 30분으로, 서울시 문자보다 11분 빠르고, 우리가 경계경보를 발령한 시간보다도 2분 더 빠릅니다.
외신도 이번 재난문자 혼란을 보도했는데요.
로이터통신은 "휴대전화 경보음으로 서울이 패닉에 빠졌다"고 전했고요.
워싱턴포스트는 "재난문자가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고 보도했습니다.
[앵커]
부정확한 정보도 문제였지만, 실제 상황이었다면 생사가 갈릴 수 있는 시간이거든요. 이번에 보니 일본은 비교적 재난 경보 체계가 잘 정비돼 있던데, 우리도 손을 봐야겠어요.
[캐스터]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겠습니다.
어제 국회 정보위원회 회의에서 공개된 내용인데요.
김정은 국무위원장 소식입니다.
김 위원장이 상당한 수면장애를 겪고 있고, 술과 담배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고 국정원이 국회에 보고했는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유상범/국회 정보위원회 국민의힘 간사 (어제) : 외국 담배와 고급 양주를 다량으로 들여오고 있어 국정원에서는 김정은이 알코올, 니코틴 의존도가 높아지고 더 심한 불면증에 시달리게 되는 악순환에 빠질 가능성…]
또, 인공지능으로 분석한 결과 김정은의 체중이 140kg대로 추정된다고 하는데요.
[앵커]
와, 체중도 인공지능으로 분석을 하나 보네요. 그런데 140킬로요?
[캐스터]
네 140킬로그램이면 건강이 좋을 수가 없겠죠.
또, 지난해 말부터 김 위원장의 팔에 긁어서 덧난 상처가 확인됐는데, 이는 알레르기와 스트레스가 함께 작용한 피부염으로 추정된다고도 했습니다.
[앵커]
저는 어제 정보위 내용 중에서 북한의 식량난이 심화되면서, 아사자와 자살자가 급증했다는 게 눈에 들어오던데요.
오늘 아침에 김여정 부부장이 "정찰위성이 머지않아 우주궤도에 진입할 것"이라고 한 뉴스가 나왔는데, 그 비용으로 국민들 좀 돌봤으면 싶더라고요.
[캐스터]
네, 계속해서 인터넷과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된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올해는 해발 8848m의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가 인간에게 정상을 허용한 지 70년이 된 뜻깊은 해입니다.
하지만 그 긴 시간만큼이나 인간의 쓰레기도 겹겹히 쌓여 이렇게 좋지않은 결과도 낳았는데요.
화면 바로 보시죠.
마치 쓰레기 매립지를 보는 것 같습니다.
에베레스트를 9번이나 오른 한 유명 셰르파가 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내가 본 것 중 가장 더러운 캠프'라는 제목으로 공개한 모습입니다.
[기자]
충격적이네요. 텐트에다가 별게 다 널려있어요.
[캐스터]
수년 전부터 에베레스트는 쓰레기 대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쓰레기장이라는 오명이, 전혀 과장 같지 않죠?
네팔 당국이 심각성을 깨닫고 2019년부터 해마다 대청소를 하고 있지만 상황은 보시다시피 이렇습니다.
[앵커]
등산객한테 보증금을 받았다가 쓰레기를 가지고 와야 돌려주는 제도도 있다는데, 그것도 역부족이었나요.
[캐스터]
1인당 쓰레기 8㎏을 갖고 하산하면 보증금을 다시 내주는데, 환급률이 절반 밖에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에베레스트의 전설은 끝났다', '이제 남은 것은 쓰레기와 인파와 셀피 뿐이다'
어떤 이가 남긴 유명한 말인데요.
지금 이 상황을 보면 이보다 적절한 말도 없는 듯하네요.
[앵커]
당국의 새로운 조치가 꼭 나와야 겠어요. 훨씬 강력한 걸로요.
[캐스터]
등산인의 양심에 기댈 단계는 확실히 지난 것 같죠?
물러날 때를 아는 것이 등산의 지혜인 것처럼, 이제는 에베레스트 정상만 향해 가기보다, 곳곳에 널린 쓰레기를 치우고 환경을 보호하는데 초점을 맞출 때인 것 같습니다.
이번엔 이탈리아 밀라노로 가보겠습니다.
사람들이 일제히 고개 들어 위를 쳐다보고 있는데요.
시선을 따라가보니, 짜잔. 놀랍게도 웬 남성이 허공에서 줄을 타고 있습니다.
이탈리아의 유명 곡예사 '안드레아 로레니'입니다.
[앵커]
얼핏 봐도 높이가 상당해보이는데요. 괜찮은 거겠죠?
[기자]
잘 하나 한번 지켜볼까요?
도심 한복판에 있는 두 개의 초고층 빌딩 사이에서 줄타기 도전을 펼친 건데요.
112m 높이 보스코 빌딩에서 시작해 231m 높이 유니크레딧 타워에 도착하는 아찔한 여정입니다.
[기자]
고소공포증 있는 사람은 구경도 힘들겠어요.
[캐스터]
그렇죠. 자칫 떨어지면 어쩌나 가슴을 졸이게 하는데, 성공일까요? 실패일까요?
당연히 사고없이 도전을 마무리했습니다.
이렇게 외줄 위를 아슬아슬하게 누비는 자신의 모습을 통해 기후변화로 인류의 미래가 위태로운 재앙으로 향한다는 것을 은유적으로 보여주고 싶었다고 하네요.
[앵커]
그냥 남다른 실력과 배짱만 뽐낸게 아니라 중요한 메시지를 전했네요.
[캐스터]
예전부터 강도 건너고, 댐도 건너고 온갖 곳의 허공에서 줄타기 묘기를 선보이며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 잡아왔던 이 곡예사, 매 도전마다 심오한 의미까지 전달하고 있는데요.
앞으로 또 어디서 어떤 놀라운 모습으로 만나보게 될지 기대가 됩니다. 꼭 또 만나요~
(화면출처 : 인스타그램 'tenzi_sherpa1999'·인스타그램 'Andrea Loreni Funambolo'·유튜브 'Corriere della Sera' 'Nati per vivere a Milano' 'Artribune 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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