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금융 문맹, 들어보셨나요?
글자를 읽고 쓸 줄 모르는 것처럼 돈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모르는 상태를 일컫는 말인데요.
잘못된 투자 습관에 따른 금융 사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초중고 교육과정에서부터 금융 교육을 의무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엄윤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시민들에게 본인의 금융 지식이 100점 만점에 몇 점인지 물어봤습니다.
[신예찬 / 경기도 김포시 풍무동 : 100점 만점에 50점 정도 되는 것 같아요. (금융에 대해 자신 있다고 생각하세요?) 아니요, 그때그때 찾아봐서 자신 있지는 않아요.]
[임연정 / 서울 합정동 : 저는 한 40점 정도라고 생각해요. 그런 면에서도 기본적인 지식이 부족한 것 같기도 하고요.]
[김재열 / 서울 영등포동 : 50점? 잘 몰라서 찾아봐야 일단 알죠. 너무 어렵죠. 일단 용어가 약자로 되어 있고, 뭔 소리인지 모르겠고.]
용어를 모르는 경우는 부지기수, 정확한 지식을 알고 있다고 자신하는 사람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이 때문에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최근 어릴 적부터 아이들의 경제관념을 길러주기 위한 금융 교육에 관심이 많습니다.
[이다은 / 학부모 : 실제 아이에게 가지고 있는 청약 저축, 적금 이런 것들도 소액이지만, "이런 게 있어"라고 하면서 금리가 뭔지까지도 같이 알려주면 좋지 않을까 생각은 하고 있어요.]
교육이 이뤄지는 현장은 어떨까.
20년 동안 학교에서 경제 과목을 가르치며 관련 책까지 낸 김나영 씨는 현행 금융 교육의 문제점을 이렇게 지적합니다.
[김나영 / 중학교 교사 : 아이들이 수익률이라든지, 이런 데만 관심을 주로 가지고 위험에 대한 생각은 잘 못하는 경우도 있고요. 선생님들이 전문성이 안 갖춰지는 경우도 많고 교사 연수나 자료나 이런 게 많이 필요할 것 같아요.]
실제로 청소년을 대상으로 금융 이해력을 조사한 결과, 평균 46.8점으로 10년 전보다 오히려 떨어진 데다 낙제점을 한참 밑돌았습니다.
정규 교육과정부터 금융 수업을 의무화해 학생들에게 관련 지식을 키우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입니다.
[박기효 / 청소년금융교육협의회 사무국장 : 금융 교육을 제대로 받지 않은 청소년들이 성인이 되어 잘못된 소비 습관과 금융 습관을 갖게 되고 결국 신용 불량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개인으로나 사회적으로나 큰 손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문맹은 생활을 불편하게 하지만 금융 문맹은 생존을 불가능하게 만들기 때문에 문맹보다 더 무섭다.'
19년 동안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을 역임하며 세계 경제를 이끌었던 앨런 그린스펀이 한 말입니다.
주가조작부터 사회 초년생을 대상으로 한 금융 사기까지 각종 피해가 잇따르고 있는 요즘, 금융 교육의 현주소가 어디에 있는지 짚어봐야 할 때입니다.
YTN 엄윤주입니다.
YTN 엄윤주 (choiks7@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대한민국 24시간 뉴스채널 [YTN LIVE] 보기 〉
뉴스 속 생생한 현장 스케치 [뉴스케치] 보기 〉
'한방'에 핫한 '이슈' 정리 [한방이슈]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