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0대 여성을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된 정유정의 정확한 범행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사이코패스 검사 결과, 연쇄 살인범보다 높은 점수가 나왔습니다.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또래 여성을 살해한 정유정은 죄책감 없는 모습이었습니다.
잔혹하게 계획적으로 범행하고도 지나치게 태연했습니다.
[정유정 : 제정신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사과를 했지만 진정성을 의심받았습니다.
조사 과정과 유치장에서도 비정상적인 태도를 보여주면서 경찰은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를 했습니다.
20개 문항 검사는 40점 만점으로 우리나라에선 25점 이상이면 사이코패스로 봅니다.
정유정은 28점 대가 나왔습니다.
27점을 받은 연쇄살인범 강호순을 넘어섰습니다.
강호순은 2005년 처가에 불을 질러 장모와 아내를 살해했습니다.
그 뒤 2008년까지 여성 8명을 납치 살해했습니다.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은 29점을 받았습니다.
이런 사례를 비춰 볼 때 범행 직후 붙잡히지 않았다면 또 다른 피해자가 나왔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정유정은 실제 "살인해보고 싶었다"고 진술했습니다.
범행 동기라고 보기엔 지나치게 가벼웠는데 수치로도 확인된 겁니다.
사이코패스 지수가 높아도 심신 미약이 인정되거나 감형으로 이어지진 않습니다.
[경찰 관계자 : 그런 거하곤 상관이 없어요. 자꾸 진술의 변화도 있고 하니까 범행동기에 대해 심도 있게 확인하기 위해서…]
검찰은 구속 기한인 오는 11일까지 수사를 진행하고 필요하면 한차례 구속 기간을 연장할 계획입니다.
구석찬 기자 , 김영철, 조선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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