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러시아가 점령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남부에서 댐이 파괴됐는데, 누가 했는지 궁금증이 커지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두 나라에 모두 유리할 게 없기 때문입니다. 양측은 유엔에서 서로 상대방을 비난했습니다.
김재현 기자입니다.
[기자]
우크라이나 남부 카호우카댐이 파괴된 직후, 긴급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가 소집됐습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서로를 배후로 지목하며 맹비난을 이어갔습니다.
[세르히 키슬리차/주유엔 우크라이나 대사 : 우크라이나의 필수 인프라를 공격해 대량 인명 피해를 유발하려는 테러 행위입니다.]
[바실리 네벤자/주유엔 러시아 대사 : (우크라이나 측의) 전쟁범죄와 테러로 봐야 합니다.]
양측의 이해득실 셈법도 복잡해졌습니다.
이번 댐 파괴로 대반격을 준비했던 우크라이나는 전략적으로 중요했던 군 진입로가 막히게 됐습니다.
하지만 러시아 역시 크림반도에 물 공급이 어려워지는 등 적잖은 피해가 예상됩니다.
나토와 유럽연합은 과거 러시아가 댐 공격을 무기로 삼아왔단 점을 들어 러시아 측 소행으로 규정하는 분위깁니다.
다만 미국은 신중한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양측의 진실 공방 속에서 홍수 피해를 입은 주민 수천 명은 필사의 탈출을 이어갔습니다.
매설됐던 지뢰가 흩어지고 물이 부족해지거나 토양이 오염되는 등 여파는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지난해 9월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가스관 '노르트스트림' 폭발이 러시아가 아닌 우크라이나가 벌인 일로 보인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조성혜)
김재현 기자 , 배송희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