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러진 기초 생활 수급 노인에게 온정을 베푼 안경사의 이야기가 화제입니다. 신고를 거부하는 노인에게 20만 원을 건네며 "갚지 않아도 된다, 몸부터 회복하시라"라고 말했다는데요. 4일 뒤, 안경사는 뜻밖의 손님에 깜짝 놀랐다 합니다. 따뜻한 사연의, 더 따뜻한 뒷이야기를 [D:이슈]에서 전해드립니다.
(5월 19일. 서울 충현동)
상가에 들어서다
쓰러진 할아버지.
[반태훈 : 몸에서 이제 이상 증상이 온 거예요. 심장이 막 쿵쾅거리고 이런 식도 있는 쪽에 경련이 일어나면서….]
돈도, 스마트폰도 없었고
사람들은 무심히 지나쳐 가는데….
맞은편 안경원에서 나온 사장님
[김모 씨/안경사 : 119를 부르겠다고 말씀드렸더니 거절하시더라고요. 돈이 없으셔서 거절하시나 보다, 생각이 들었어요.]
손에 쥔 건 현금 20만원
“갚지 않아도 됩니다. 몸부터 추스르세요”
[반태훈 : 아, 그럴 수가 있냐고. 제가 그러면요, 사람도 아니죠. 병원에 다녀와서 이 돈은 꼭 돌려드리겠습니다…….]
3박 4일 입원 치료를 받고….
[반태훈 : (병원) 6인실 방에 저 혼자 요렇게 앉아있는데 안경원 김 사장 생각하니까 자꾸 눈물이 나는 거야. 이렇게 각박한 세상에 어떻게 생면부지인 사람에게….]
병원을 나온 뒤
가장 먼저 간 곳은 안경원.
[반태훈 : 하숙비 낼 돈에서 이십 만 원을 찾아서 조그마한 케이크를 하나 사서 안경원 김 사장님한테 갖다 드렸어요. 너무 감사드린다고. 그런데도 자꾸 눈물이 나서...]
예상치 못한 손님에
같이 눈물 흘린 사장님
[김모 씨/안경사 : 저도 같이 울었어요. 너무 놀랐어요. 저는 꿈도 안 꿨어요. 그분이 저한테 돈을 돌려주시더라고요. 그런 분이 또 어디 있어요. 제가 은혜를 받은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
“은혜를 갚는 게 사람의 도리”
[김모 씨/안경사 : 그분이 내가 될 수가 있는 거죠. 저도 길 가다가 그렇게 될 확률이 있죠. 그럴 때 이렇게 손을 뻗쳐줄 사람만 있으면 이 세상은 살기 좋은 세상이 아닐까요?]
구성 : 신진
VJ : 박태용
영상제공 : 서대문구청
제작 : 최종운
운영 : 권주희
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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