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태원 참사에 부실하게 대응한 혐의를 받고 있는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오늘(7일) 오후 보석으로 풀려났습니다. 만약, 구청에서 다시 업무를 보게 되면 앞으로 이어질 재판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거라고 유족들은 말합니다.
조해언 기자입니다.
[기자]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나옵니다.
두 손엔 짐을 들었습니다.
지난해 말 구속된 지 약 5개월 여만에 석방됐습니다.
[{업무 복귀 바로 하실 건가요?} … {유족 와 계신데 한 말씀만 해주세요.} 죄송합니다.]
유족들은 거세게 항의했습니다.
일부는 길에 누웠고, 경찰이 끌고 나가기까지 했습니다.
박 구청장 측은 불안장애 등을 이유로 법원에 보석을 청구했고 오늘 오전 법원이 받아들였습니다.
일정한 주거지를 유지하고 보증금을 내는 조건 등을 걸었습니다.
박 구청장이 현직에 돌아올 경우, 앞으로 이어질 재판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주요 증인 대부분이 구청 직원이기 때문입니다.
유족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정민/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부대표 : 보석으로 나오게 되면 밑에 부하직원들을 회유하는 것은 안 봐도 뻔한 사실 아니겠습니까. (박 구청장이) 자식을 보낸 유가족들보다 더 큰 트라우마를 앓고 있는지, 과연 그것이 보석의 사유가 될 수 있는 건지…]
용산구청은 박 구청장의 업무 복귀 여부에 대해,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다"고 밝혔습니다.
조해언 기자 , 김준택, 정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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