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 '성형'하고 보험금? >
미용 목적으로 성형을 하면 보험금을 받기 어렵죠.
건강 때문에 반드시 해야 하는 수술은 아니었을 테니까요.
그런데, 이걸 해낸 사람들이 있습니다.
어떻게 했나 싶은데, 영상 먼저 볼까요?
서울 강남 한 산부인과에서 수술을 받은 40대 여성이 낸 진단서입니다.
병명과 수술명, 세부내역서 등이 있는데, 로봇 수술을 하고 수술비로 1,650만 원을 냈네요.
그런데, 이 여성뿐 아니었나 봅니다.
비슷한 진단서가 계속 발급되는 걸 수상하게여긴 보험사가 경찰에 수사 의뢰를 했습니다. 인터뷰 보시죠.
[보험업계 관계자 : 고가의 다른 성형수술을 서비스를 해준다는 내용으로 환자를 유인, 알선한 것을 확인했습니다.]
네, 미용 목적으로 수술을 해놓고 질병이 있는 것처럼 가짜로 만든 거였습니다.
병원은 수술비를 받고 환자는 낸 만큼 보험금으로 챙기는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이 벌어졌던 겁니다.
[앵커]
아니 그런데 저런 식으로 보험금을 받으면 안 되는 거 잖아요?
[기자]
그럼요. 범죄죠. 이런 식으로 나간 보험금이 67억 원이나 된다고 하는데요.
결국 다른 사람 보험료가 오르겠죠.
그런데 이런 아이디어가 병원 관계자에게서 처음 나온 건 아니었나 봅니다.
브로커가 뒤에 있었는데요.
환자를 소개해주고 수수료를 30% 정도 챙겼다고 합니다.
[앵커]
병원에 환자를 몰아주는 거군요?
[기자]
전문성을 가진 의사에게 적절한 치료를 받게 하면 환자도 좋은 거 아닌가? 싶었는데요.
문제가 있었습니다.
뭐가 돈이 되는 질병이고 수술인지 찾아내서 숙련되지 않은 의사에게 맡겼던 겁니다.
사례를 준비했습니다.
JTBC와 인터뷰한 60대 조백근 씨인데요.
밤 중에 자주 소변이 마려워 전립선 수술을 받았지만 증상은 석 달이 지나도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알고 보니 조 씨 수술을 맡았던 의사는 산부인과 전문의였습니다.
[앵커]
산부인과 전문의가 전립선 수술도 해요?
[기자]
잘 하기라도 했다면 문제가 더 뒤늦게 드러났겠죠?
이 의사는 한동안 갑상선 수술을 하더니 지난해부터 전립선 전문가로 바뀌었습니다. 이상하죠?
병원 내부 직원은 종목을 바꿔가며 보험사기 수술을 하는 것이라고 폭로했습니다. 들어보시죠.
[전직 직원 : (전립선 수술은) 1인당 객단가가 상당히 높기 때문에 갑상선·자궁근종의 2배 이상 됩니다. 환자를 상대로 마루타처럼 실험했습니다. 20분밖에 안 걸리는 전립선 결찰술을 3시간 이상까지 하는 것도 목격했고…]
브로커 추천에 따라 간판을 바꿔 달며 수술을 해온 건데, 수술을 잘하지 못할 수밖에 없었겠죠.
돈만 노린 브로커들이 의사들과 손을 잡으면서 애꿎은 환자들만 더 큰 피해를 보고 있었습니다.
[앵커]
저희 JTBC 취재진이 추적해온 내용인데, 새로운 사실이 드러나면 또 전해주시죠.
이도성 기자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