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흰옷을 즐겨 입었다는 의미에서 우리 민족을 백의민족이라고 하는데요. 예전 기록과 유물을 토대로 보면 이 '백의'는 단순히 흰색을 뜻하는 건 아니라고 합니다.
어떤 의미인지 이주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백의민족'의 최초 기록은 3세기에 편찬된 삼국지 위서, 동이전으로 올라갑니다.
당시 부여 사람들이 흰옷을 주로 입었다는 것입니다.
1795년 정조대왕의 화성 행차를 그린 기록화를 보면, 행렬을 구경하는 선비와 백성들 대부분이 흰옷을 입고 있습니다.
구한말 대한제국 황족이었던 이제완 일가의 가족사진이나, 이화학당의 여학생들, 그리고 장터거리의 사람들 사진 모두 우리가 '백의민족'이라는 걸 입증해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 옷색깔은 단순한 '흰색'이라기보다는 '소색'이었다고 합니다.
[조효숙/경운박물관장 : '소색'이라는 것은 본연의 색, 뭐가 가공되거나 꾸며지거나 염료에 의해서 색깔이 변질된 색이 아니고 근본의 색이라고 표현을 할 수 있습니다.]
누에고치의 명주실과 목화섬의 무명실, 그리고 모시와 삼베까지 자연의 색 그대로였습니다.
탈색을 통해 더 희게 만들기는 해도, 굳이 염색은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던 것입니다.
염료가 비싸거나 염색기술이 부족했기 때문이었다는 일부의 주장에 대해서는,
[조효숙/경운박물관장 : 기록에 의하면 흰옷을 정갈하게 손질하고 다듬질하는 데는 색깔 있는 옷을 손질하는 것보다 오히려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었다고(합니다).]
선조들이 실제로 입었던 옷들과, 당시의 기록을 토대로 재현한 '소색' 복식들이 한자리에 소개됩니다.
백의민족이 좋아했던 소색, 자연의 색을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영상편집 : 최혜영, VJ : 오세관)
이주상 기자 joos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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