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SBS 단독보도로 뉴스 이어갑니다. 마약에 이어서 조직폭력 수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는 검찰이 서울의 한 호텔에서 난동을 부린 폭력조직, '수노아파' 조직원 10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사건의 내용과 영장 청구의 의미까지 강민우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검찰이 국내 10대 폭력조직 수노아파 조직원 10명에 대해 폭력행위 처벌법상 범죄단체 활동 등 혐의를 적용해 지난 9일,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이들 10명은 지난 2020년 10월,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 호텔에 난입해, 공연을 중단시키고 호텔 직원과 손님들을 위협한 혐의를 받습니다.
당시 이들은 호텔에 3박 4일 동안 머물며 난동을 이어갔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수노아파는 지난 1980년대 전남 목포에서 결성된 뒤 2000년대 서울 등 수도권으로 활동 무대를 옮겨 이른바 '전국구'로 세를 넓힌 폭력조직입니다.
검찰은 이들이 서울 한복판의 호텔에서 무고한 직원과 시민을 위협한 중대 범죄를 저질렀다는 점, 수사 이후에도 오히려 조직원이 늘어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 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호텔 난동 당시 이들이 현재 해외 도피 중인 KH그룹 배상윤 회장을 언급하며 60억 원을 내놓으라 했던 점에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사건 발생 1년여 전, KH그룹은 전환사채 수천억 원을 발행해 하얏트 호텔을 사들였는데, 이 과정에서 발생한 분쟁이 호텔 난동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지난해 검찰 수사권 확대 시행령 개정 뒤 검찰이 폭력조직원 10명에게 한꺼번에 구속영장을 청구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한동훈/법무부 장관 (지난 1월 26일) : 2023년 대한민국에 깡패와 마약은 공공의 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들의 구속영장 심사는 모레(13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립니다.
(영상편집 : 김진원)
강민우 기자 khanporter@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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