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정부 국가정보원 관련 채용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서훈 전 국정원장을 어제(10일) 소환해 조사했습니다. 문재인 대선 캠프 출신 인사를 국정원 유관기관 고위직에 앉히려는 규정을 바꿨다는 의혹인데 이 인물은 해당 기관 건물에서 여성을 불러 술을 마신 의혹도 받기도 했습니다.
배준우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서훈 전 국정원장이 경찰에 피의자로 출석했습니다.
지난달 경찰이 주거지를 압수수색한 지 17일 만입니다.
서 전 원장은 지난 2017년 8월 조 모 씨를 국정원 유관기관인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실장직에 특별 채용하는 데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서 훈/전 국가정보원장 : 아니, 측근은 아니고요. 사실과 좀 달리 알려진 거 같은데 잘 설명할 것입니다.]
조 씨는 문재인 대선캠프 출신으로, 외교 안보 분야 경력은 없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서 전 원장이 특별 채용의 자격요건이 안 되는 조 씨를 위해 '전략연 인사 규칙과 절차'를 변경하라고 지시한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또 서 전 원장이 청탁을 받았는지도 확인하고 있습니다.
[서 훈/전 국가정보원장 : (외부에서 청탁이 있었는지요?) ….]
서 전 원장 측은 "채용 절차상 문제가 없다고 보고 받았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조 씨는 실장으로 채용된 뒤 부원장으로 승진했는데 부원장 시절인 2020년 10월부터 이듬해 12월까지 전략연 소유 오피스텔로 여성을 불러들여 음주를 하는 등 오피스텔을 사적으로 사용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기도 합니다.
경찰은 서 전 원장과 함께 국정원이 채용비리 혐의로 수사 의뢰한 박지원 전 원장도 조만간 소환 조사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최혜영)
배준우 기자 gat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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