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지 출마론' 아랑곳 않는 野잠룡들, 잇달아 대구행
[앵커]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가 당내 초재선 의원들이 요구한 험지 출마 요구를 일축했습니다.
오히려 대표적인 텃밭인 대구를 방문해 대구 출마설까지 도는데요.
당내에선 잠룡들의 잇따른 대구행에 곱지 않은 시선이 나옵니다.
한지이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자유한국당 내부에서 중진들의 험지 출마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초재선 의원들이 공개적으로 중진들의 수도권 출마를 요구한데 이어,
[이양수 / 자유한국당 의원] "선배 의원님들의 경륜과 연륜이 또 한 번 빛을 발해야 하는 중요한 때입니다. 수도권과 같은 전략적 요충지에서 승전보를 전해주시길 촉구합니다."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6선의 김무성 의원도 같은 목소리를 냈습니다.
[김무성 / 자유한국당 의원] "나라를 망치고 있는 민주당의 거물 정치인들을 잡겠다는 의지를 갖고 우리 당에 불리한 수도권에 도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한국당 잠룡으로 꼽히는 홍준표 전 대표는 험지 출마 요구를 일축했습니다.
오히려 하루 전에는 2017년 대선 출사표를 던진 곳인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대구 출마설을 낳기도 했습니다.
홍 전 대표는 SNS에 올린 글에서 지금까지 국회의원 뱃지를 단 4곳이 험지였다면서, 자신의 거취에 대해 더는 왈가왈부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정작 험지에 나서야 할 인사는 황교안 대표와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이라며 서울 강북 출마를 촉구했습니다.
그러나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은 당이 원한다면 험지에 출마하겠다면서도, 대구에서 북콘서트를 여는 등 출마 의지를 숨기지 않고 있습니다.
잠룡들의 '몸사리기'에 당내 반응은 싸늘합니다.
한 초선의원은 연합뉴스TV와의 통화에서 당이 위기상황인 만큼 잠룡들이 전략적 요충지에 나가야 한다며 이들이 대구에서 당선되는 것이 당을 위해 무엇이 좋겠느냐고 비판했습니다.
'당 해체론'까지 나오는 등 갈수록 쇄신 목소리가 커지는 한국당이지만, 기득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