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직장인들이 하나둘 모여 운동복으로 갈아입습니다.
상당수가 SNS를 통해 처음 만난 사람들입니다. 어둠이 내린 저녁 8시 무렵. 수십 명이 동시에 남산 언덕을 달리기 시작합니다.
5km 코스를 빠르게 뛰고 나면 숨이 턱까지 차오르지만 몸은 더 가벼워집니다. 시원한 밤바람을 맞으며 일터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날려봅니다.
[김경화/초등학교 교사 : 땀 흘리는 것도 기분이 좋고 무엇보다 운동했다는 것 자체가 보람이 있는 것 같아요, 그냥 자지 않고.]
달빛도 없는 깜깜한 목요일 밤. 저녁 약속까지 마친 직장인들이 골프장에 모였습니다. 밤 10시 반에 시작된 라운드는 자정이 넘어까지 이어집니다.
요금은 평일 심야라서 9홀을 도는데 1인당 4만 원 정도입니다.
바쁜 이들에게는 문화생활도 밤이 제격입니다. 이 극단은 평일 밤 9시 반에 시작하는 연극을 선보였습니다. 막이 오르는 시간을 기다리는 관객들을 위해 공연장 앞에는 푸드트럭까지 자리했습니다.
자정까지 문을 여는 서점, 밤 9시까지 전시하는 미술관들도 속속 생겨나고 있습니다.
바쁜 일상 가운데 여가생활에 대한 갈증을 풀려는 직장인들이 문화계 풍경을 바꿔놓고 있습니다.
(SBS 비디오머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