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경남 창원 STX 조선소. 건조하던 배에서 갑자기 폭발이 일어나 33살 박 모 씨 등 4명이 숨졌습니다.
4명 모두 하청업체 소속으로 12m 깊이 기름 보관 탱크 안에서 도장 작업을 하던 중이었습니다.
환기도 제대로 안 되는 밀폐공간에서 일하다가 변을 당한 겁니다.
또 다른 조선업체, 숨진 채 들것에 실려 나오는 이 노동자 역시 하청업체 소속입니다.
크레인이 들어 올린 부품에 다가가서 작업하다가 깔리는 바람에 입사 7개월 만에 35살 젊은 생을 마감했습니다.
위험한 일은 하청 업체에 떠넘기는 조선업계의 노동구조가 반복되는 사고의 원인이란 지적입니다.
소낙비처럼 불똥이 떨어지는 곳에서도 작업에 투입됩니다. 모두 안전수칙 위반입니다.
원청업체는 하청업체의 안전까지 철저히 신경 쓰고 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취재진이 입수한 영상을 보여주자 말을 바꿉니다.
최근 5년 동안 11개 조선소에서 숨진 76명 중 87%인 66명이 하청 노동자였습니다.
생산성을 중시하며 사고 예방에는 소홀한 원청업체. 정해진 작업량을 시간 내 끝내기에 급급한 하청업체.
결국 하청 노동자의 안전은 뒷전으로 내몰릴 수밖에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