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건희 여사가 검찰청사가 아닌 곳에서 조사받은 걸 두고 특혜 논란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 문제를 놓고 정치권 공방도 거세지는 가운데, 대통령실은 특혜라는 주장은 과도하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이한석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대통령실은 김건희 여사가 검찰 조사를 받은 사실이 알려진 직후부터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 언급하는 게 부적절하다고 밝혔습니다.
필요할 경우 김 여사 법률대리인이 입장을 밝힐 거라고만 했습니다.
검찰 수사에 영향을 미쳤다는 식의 논란을 차단하고 야권에 공격의 빌미를 주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다는 이원석 검찰총장 발언에도 검찰 내부 문제라 선을 그었습니다.
굳이 검찰총장과 갈등하는 모습을 보일 필요가 없다는 건데 이번 조사로 김 여사 사법리스크를 털어낼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깔려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다만, 특혜라는 단어에는 민감한 모습입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현직 대통령 부인이 검찰에 소환돼 대면조사를 받은 건 전례가 없다며 특혜라는 주장은 과도하다는 입장을 다시 밝혔습니다.
2차례 서면조사에 이어 12시간 동안 이어진 직접조사까지, 검찰 요구에 충실히 응했다는 것입니다.
비공개 조사는 지난 2009년 박연차 게이트 수사 당시 권양숙 여사 전례를 참고했고 제3의 장소는 경호 문제를 고려할 때 부득이한 측면이 있었고 사전에 검찰과 협의했다는 것입니다.
민주당은 이번 조사로 특검 명분만 쌓였다고 비판했습니다.
[정청래/민주당 최고위원 : 언제부터 검사가 출장 서비스맨이었습니까? 대한민국 검사가 출장 뷔페 요리사라도 된 겁니까?]
국민의힘은 근거 없는 정치 공세를 멈추라고 맞받았습니다.
[정점식/국민의힘 정책위의장 : 지난 2012년 검찰이 현직 국회의장을 조사했을 때도 현직 국회의장에 대한 예우를 고려해 조사 장소를 검찰청이 아닌 국회의장 공관으로 한 적도 있습니다.]
김 여사 수사 결론을 놓고 검찰총장과 수사팀 간의 이견 가능성은 남아 있어서 대통령실의 침묵이 계속될지는 지켜볼 일입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최준식, 영상편집 : 위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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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석 기자 lucasid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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