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전기차 화재 이후 배터리에 대한 관심이 부쩍 커졌죠.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는 화재에 취약한 반면, 고체 형태로 만든 이른바 '전고체' 배터리는 안정성이 뛰어나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가격이 비싼 게 문제입니다.
업체들은 이 가격을 낮추기 위한 경쟁에 한창인데요, 장슬기 기자가 집중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2021년, 도쿄 올림픽 당시 토요타가 공개한 미래형 전기차입니다.
옆면에 '전고체' 배터리를 탑재했다고 돼 있습니다.
10분 충전에 1천 2백km까지 운행할 수 있습니다.
국내 배터리 3사 역시 3년 뒤부터 전고체 배터리를 양산하는 게 목표입니다.
결정적인 장점은 안정성입니다.
지금 주로 쓰이는 '리튬이온' 배터리와 '전고체' 배터리를 비교하면 차이가 확연합니다.
내부 전해질을 액체로 만든 '리튬이온' 배터리에는 쉽게 불이 붙습니다.
또, 각각의 배터리를 드릴로 뚫어 보면, '리튬이온' 배터리엔 불꽃이 튀지만, '전고체' 배터리는 별 반응이 없습니다.
[권용주/국민대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교수]
"액체 전해질은 기본적으로 가연성이기 때문에 발화의 위험에 늘 노출이 돼 있다."
전고체 배터리가 충격과 화재에 강하다지만, 대중화되기까진 갈 길이 멉니다.
전고체 배터리의 주원료인 '황화리튬'이 1킬로그램에 1천7백만 원에 달해, 기존 재료보다 2백 배가량 비싸기 때문입니다.
[최종서/한국배터리산업협회 본부장]
"고가의 프리미엄급 차량급, 아주 그런 고급차량에는 (적용)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범용적으로 쓰이기에는 가격이 아직 많이 떨어져야 되는…"
이때문에 업체마다 핵심 원료를 저렴한 물질로 바꿔 가격을 낮추는 경쟁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박석정/'전고체 배터리' 개발 업체 대표]
"산화물과 고분자 이 두 가지를 섞어서 하이브리드화해서…기존 2차전지 가격과 거의 동일한 수준에서 맞출 수 있는…"
특히 희귀한 핵심 광물을 보유한 중국의 배터리 주도권에 맞서려면, 기술 개발이 필수입니다.
[이주혁/'물 배터리' 개발 업체 대표]
"(배터리 업계가) 탈중국 할 수 있는 서플라이 체인(공급망) 구축하는 데 관심이 크거든요. '아연'과 '브로민'이라고 하는 광물은 국내에서도 생산되거나…"
배터리 경쟁은 치열하지만, 현재 우리의 연구 개발 지원금은 경쟁국인 중국과 일본의 10분의 1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MBC뉴스 장슬기입니다.
영상취재: 한재훈 / 영상편집: 임혜민 / CG: 박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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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한재훈 / 영상편집: 임혜민
장슬기 기자(seul@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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