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응급실 대란 우려가 전국으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어제 서울의 이대목동병원에 이어, 오늘은 경기 서남권 권역응급의료센터인 아주대병원 응급실이 축소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정상빈 기자, 급하게 왔다가 헛걸음한 환자들이 적지 않았다는데, 그럼 지금 응급실에 가도 성인환자들은 진료 못 받는 건가요?
◀ 기자 ▶
네, 저희 취재진이 이곳 아주대병원 응급실 앞에서 종일 지켜봤는데요.
내내 한산한 모습입니다.
평소 하루 평균 70명 정도의 성인 환자가 찾아 꽤 붐볐는데, 오늘은 아침 7시 이후 119구급대의 도움으로 들어온 환자가 한 명도 없었습니다.
매주 목요일 오전 7시부터 24시간 동안 축소 진료를 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입니다.
오늘이 그 첫 날인데요.
성인의 경우 초중증 환자, 그러니까 당장 심폐소생술을 받아야 할 정도로 위독한 환자만 진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사실을 모르고 응급실을 찾았다가 허탕을 친 환자들이 제법 눈에 띄었습니다.
취재진이 만난 한 60대 환자는 오늘 오후 동네 병원에서 뇌경색 진단을 받고 급히 이곳을 찾았지만 발길을 돌려야했습니다.
[60대 뇌경색 환자 보호자]
"MRI (촬영) 해서 뇌경색 (진단) 받고 이 병원에 여기 아주대로 가라고 그랬는데 뇌경색 (응급실 접수가) 안 된다는 거예요."
간수치가 높아져 경기 여주에서 수십 킬로미터를 달려온 70대 환자도, 임신 중 고혈압 증세로 병원을 찾은 7개월 차 임신부도 진료를 받지 못했습니다.
[아주대병원 방문 환자 (음성변조)]
"진료도 안 되고 이것도 안 되고 하니까 뭐 답답한 거죠 그냥."
전문의 14명이 근무하던 아주대병원은 전공의 이탈 이후 3명이 사직한 데 이어, 다른 4명도 그만두겠다고 했다가 병원 측의 설득으로 근무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응급 의료의 위기감이 높아지자 정부는 전국 409개 응급실에 1:1 전담책임관을 지정하고, 이 가운데 진료차질 가능성이 있는 25곳은 복지부에서 집중 관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오늘부터 오는 25일까지 전국의 기초단체장을 책임자로 하는 '비상의료관리상황반'을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지금까지 아주대병원에서 MBC뉴스 정상빈입니다.
영상취재: 강종수, 이관호 / 영상편집: 안윤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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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강종수, 이관호 / 영상편집: 안윤선
정상빈 기자(jsb@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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