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만취 운전자가 몰던 차가 인도로 돌진해, 야외에 앉아 있던 50대 대리운전기사를 덮쳤다는 소식, 어제 전해드렸습니다.
삼형제를 홀로 키운 아버지였던 피해자는 지금까지도 의식불명인데요.
은퇴한 의대 교수인 가해 운전자가 오늘 구속됐습니다.
조건희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 리포트 ▶
승용차 한 대가 굽은 길에서 방향을 틀지 못하고 인도로 돌진하더니, 편의점 앞 테이블에 앉아 있던 50대 대리기사 장 모 씨를 순식간에 덮칩니다.
가해 운전자인 60대 신 모 씨는 혈중알코올농도 0.250%, 만취 상태였습니다.
[목격자 (음성변조)]
"말도 못해요. 완전 인사불성이고 눈동자가 완전히 풀려서. 경찰도 워낙 많이 취했으니까 (음주)측정이 안 돼, 측정이."
법원은 오늘 신 씨에 대해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MBC 취재 결과 신 씨는 국립대학 의대 교수로 일하다 3년 전 은퇴했으며, 과거 서울 강남에서 병원을 개업했던 이력도 있는 걸로 드러났습니다.
[신 모 씨/음주사고 피의자 (음성변조)]
" 모든 게 제 불찰입니다. 제가 기도하고 회복을 위해서 열심히 기도…"
사고 후 만 이틀이 다 돼 가지만 장 씨는 여전히 의식 불명 상탭니다.
삼 형제를 홀로 키운 장 씨는 불경기로 오랜 기간 해오던 꽃집 운영이 어려워지자 지난해 말부터 밤엔 대리운전을 하기 시작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장용진/피해자 형]
"동생이 대리운전하는 것도 어제 알았어요. 워낙 (힘든 걸) 말을 안 했기 때문에…소지품의 핸드폰 보고 알았습니다."
게다가 어제는 군에 간 막내 아들이 휴가를 나온 날이었습니다.
[피해자 아들]
"면회실을 들어갔는데 제가 알던 아버지가 아니고 축 늘어져서…축 늘어져서…"
장 씨의 SNS 프로필 사진은 군복을 입은 막내 아들 모습이었습니다.
[피해자 아들]
"(아버지가) '밥 먹었느냐' 안부 인사도 많이 하시고 그런 말에 그냥 항상 '밥 먹었다' 이런 단답밖에 안 한 게 너무 후회가 되는 거예요. 그 순간에…"
경찰은 함께 술을 마신 이들의 경우 먼저 자리를 떠나 음주운전 방조 혐의는 없는 걸로 보고, 이르면 모레쯤 신씨를 검찰에 송치할 방침입니다.
MBC뉴스 조건희입니다.
영상취재: 이주혁 / 영상편집: 조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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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이주혁 / 영상편집: 조민서
조건희 기자(conditionee@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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