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광주의 한 대학 캠퍼스에서 신입생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는데요.
◀ 앵커 ▶
백여m 떨어진 곳에 대학병원이 있었지만 응급실에서 환자를 돌볼 여력이 안 돼 이송이 거부됐습니다.
천홍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노란 폴리스라인이 설치된 광주 조선대의 한 벤치.
응급처치에 쓰인 약품이 바닥에 놓여있습니다.
어제 아침 7시 반쯤 이 대학 신입생 이모 씨가 벤치에 쓰러진 채 발견됐습니다.
소방대원은 심정지 상태인 이씨에게 응급처치를 하며, 조선대 병원 응급실에 연락했습니다.
학생이 쓰러져있던 곳에서 대학 병원 응급실 사이의 거리는 100여 미터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응급실에선 환자를 받을 여력이 없다며 이송을 거부했습니다.
[광주소방 관계자 (음성변조)]
"조대(조선대) 병원 수용 불가라고 기록이 되어 있어요."
결국 이 씨는 신고 접수 40여 분 만에 전남대병원 응급실로 이송됐고 아직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조선대병원 측은 "응급실에 응급의학과 의사 대신 외과 의사가 대체 근무를 하고 있었고, 전공의도 없어 환자를 받을 여력이 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조선대병원 관계자 (음성변조)]
"응급실 의료진들이 너무 피로가 누적되고 과부하가 오니까 그 어려움이 많아서 이제 주 1회라도 타 진료과에서 지원을 하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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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그젯밤 9시쯤 충북 청주시의 한 도로에서 교통사고를 당한 70대 오토바이 운전자는, 병원 11곳에서 이송을 거부당한 뒤 120km 떨어진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이 운전자는 청주의 한 병원에서 응급처치를 받았지만, 응급 수술을 할 수 있는 상급 종합병원이 필요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충북소방본부 관계자(음성변조)]
"이제 상급병원으로 전원 요청을 하셔가지고 저희가 원주 00 병원으로 이송을 다시 했어요."
청주에 있는 충북대병원은 당시 유일한 마취과 전문의가 이미 수술 중이어서 수술이 시급한 응급 환자를 받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MBC뉴스 천홍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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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홍희 기자(chh@kj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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