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대통령실 출입하는 구승은 기자 얘기 더 들어보겠습니다.
구 기자, 한동훈 대표의 의료협의체 제안이 추석 앞두고 나온 건데 이 시점도 중요하잖아요?
◀ 기자 ▶
네, 민족의 명절 추석인데, 아플까 걱정하거나, 의료공백이 화제가 되선 안된다.
여론에 민감한 정치권 생각이 일치한 셈입니다.
그러다 보니 서로 원래 자기 방안이었다고 주장하는, 은근한 주도권 신경전도 벌어졌습니다.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가 6개월 전, 박찬대 원내대표가 이틀 전 제안했다고 밝혔고, 대통령실은 "의료계가 합리적인 방안만 들고 오면 언제든 검토할 수 있다" 원래부터 열린 자세였다고 주장했습니다.
◀ 앵커 ▶
그러니까 추석 명절상에 이 의료갈등, 또 의료 붕괴 문제가 올라가면 안 된다.
그래서 급해졌다는 이야기인데, 얼마 전까지 정부 여당 이야기를 해 보면 의정갈등 때문에 당정 갈등이 더 심화됐다, 이런 이야기가 있었잖아요.
그러면 이제 당정 갈등은 좀 해소가 될 수 있는 분위기인가요?
◀ 기자 ▶
이번엔 한동훈 대표가 발표하기 전에 대통령실과 물밑 조율도 있었다고 하는데, 모두 해소됐다고 하긴 어렵습니다.
표면적으로는 한동훈 대표의 제안을 환영한다고 했지만 물밑 신경전은 여전합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오늘 중개인이라는 표현을 썼는데요.
"대화가 꽉 막힌 상황에서, 여야가 '중개인'으로 들어왔다"면서 한 대표 제안을 다소 낮게 평가했습니다.
특히 책임자 경질 문제에 대해서는 더욱 강경한 입장인데요.
여당 친한계 인사가 박민수 복지부 2차관의 경질을 공개 요구한 것에 대해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이 당직 인선에 관여하는 거 봤냐"며 왜 대통령의 인사권에 도전하느냐는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습니다.
◀ 앵커 ▶
집권 여당 대표가 이야기를 했는데, 그리고 국회가 뜻을 모았는데, 중개인이라는 표현을 썼다.
그러면 정치권 이야기는 그렇고, 사실 본질은 의정 갈등이잖아요.
이번 협의체를 구성해서 풀 수 있을지, 그리고 대통령실의 전망, 입장은 또 어떻습니까?
◀ 기자 ▶
낙관적이진 않습니다.
일단 양측의 불신이 두텁습니다.
의사단체 입장이 하나 둘 나오고 있는데, 내년도 증원도 재검토해라, 의대 증원을 전면 유예하라, 대화의 조건으로 걸고 있습니다.
반면 대통령실은 "전공의와 의대생 복귀"를 조건으로 걸었는데, 여야정이 논의를 잘 해보겠다면서도 벌써부터 책임을 따지겠다는 분위기도 읽힙니다.
고위 관계자는 "의료공백 사태의 핵심은 전공의가 병원을 떠난 거"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다른 관계자도 "문제가 드라마틱하게 해결되는 건 아니지 않나, 협의체 제안은 의료계에 공을 던지는, 일종의 전략이자, 책임 샅바싸움"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직 힘겨루기를 하며 전략을 짜려는 듯 한데, 갈등 해결이 쉽진 않아보입니다.
◀ 앵커 ▶
지금 힘겨루기 할 상황은 아닌 것 같은데요.
정치팀 구승은 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 류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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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류다예
구승은 기자(gugiza@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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