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외교·통일·안보 분야 국회 대정부질문에선 정부의 대일 정책과 '역사관' 논란 등을 놓고 여야가 격돌했습니다.
야당은 '뉴라이트' 인사가 정부 요직을 차지했다며 공세를 폈고, 여당은 야당이 주장하는 '계엄 준비설'은 망상에 불과하다고 맹비난했습니다.
임성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조태열 외교부·김용현 국방부 장관 참석 문제를 놓고 여야 신경전 끝에 예정됐던 시간보다 5시간 늦게 시작한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 인사들의 '뉴라이트' 역사관 논란을 정조준했습니다.
과거사 문제에 중요한 건 일본의 마음이란, 이른바 '중일마' 발언을 한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의 최근 인터뷰 내용을 고리로 요직마다 '친일 성향' 인사가 있지 않으냐고 따져 물었습니다.
[정동영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요직마다 어디서 골라왔는지 모두가 전부 뉴라이트 인사들로 채우고 있는 겁니다. 노동부 장관, 통일부 장관, 안보실장, 독립기념관장, 한국학중앙연구원장, 방통위원장 이루 다 셀 수도 없습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최근 윤 대통령의 결단으로 한일 관계가 복원됐다며 일본과의 관계 복원에 방점을 뒀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김대중-오부치 공동 선언'으로 한일 관계가 전환점을 맞이했다고 상기시키며, 야당에 '반일 선동 편 가르기'를 멈추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윤상현 / 국민의힘 의원 : 한.일 관계 대전환기를 마련했습니다. 그런데 야당은 대통령의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 의지를 폄훼하고, 반일 선동 편가르기에 골몰하고 있어 안타까운 심정이시죠?]
[한덕수 / 국무총리 : 매우 안타깝고 우리가 조금 생각을 달리해야 하는 그런 부분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또 민주당이 주장하는 '계엄 준비설'을 소환해 거듭 역공에 나섰습니다.
현 상황에선 계엄이 사실상 불가능한데, 야당이 망상에 가까운 거짓 선동을 멈추지 않는단 겁니다.
[임종득 / 국민의힘 의원 : (야당은) 윤석열 정부에 대해서 정권 초기부터 탄핵을 협박을 해왔습니다. 급기야는 계엄을 운운하고 있습니다. 정말 황당무계한 정치 선동이자 극단적 망상이라고 생각하는데?]
하지만 민주당은 군 내부 핵심 보직을 윤 대통령과 같은 충암고 출신들이 거머쥐었다며 의심의 눈길을 거두지 않았습니다.
특히 김용현 국방부 장관 상대 질의에선, 지난달 윤 대통령 부부와 대통령 경호처 관계자 1명이 군 골프장을 이용했다는 제보가 들어왔다며, 그 당사자가 아니냐고 추궁했습니다.
[장경태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지난 8월 24일) 5시에 전임 골프팀이 다 빠져나가고 난 이후 시점에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그리고 경호처 1인이 이 한성대 골프장을 이용했다는 제보가 있습니다. 그 경호처 1인이 장관 아니십니까?]
[김용현 / 국방부 장관 : (인사청문회 준비 안 하고 대통령 내외와 골프 쳤다면) 제가 옷을 벗을게요. 그러지 마세요, 제발.]
이 밖에 여야 의원들은 한일 관계와 독도 관련 질문도 이어갔는데, 한 총리는 독도는 당연히 우리 땅이라면서도 '독도의 날'을 국가 기념일로 지정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는 분쟁 지역화 우려 등을 고려해 굉장히 신중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YTN 임성재입니다.
촬영기자 : 이성모, 한상원
영상편집 : 연진영
YTN 임성재 (lsj6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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