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보복 논의 이스라엘, 이란 유전공습 외 대안 생각해야"
[앵커]
지난 1일 이스라엘을 향한 이란의 대규모 탄도미사일 공격으로 더욱 고조된 중동지역의 초긴장 상황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제사회는 이스라엘이 과연 언제, 어떤 방식으로 반격에 나설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데요.
보도국 연결해 관련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이준삼 기자.
앞서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시설을 공격할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논의 중"이라고 답변해 논란이 됐었는데 하루 만에 전혀 다른 반응이 나왔네요.
이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현지시간 4일 취임 후 처음으로 백악관 브리핑실을 찾은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보복 차원에서 이란의 석유 시설을 공격할 가능성에 대해 "이스라엘은 공습을 어떻게 할지에 대해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 그건 논의 중이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뒤이어 자신이 그들의 처지에 있다면 유전을 공습하는 것 외에 다른 대안들을 생각할 거라면서 사실상 유전 공습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바로 하루 전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시설을 타격하는 것을 지지하느냐'는 기자들의 물음에 "우리는 그것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답변해 파장을 일으켰는데요.
자신의 돌출 발언으로 국제사회가 한바탕 술렁이자 뒤늦게 수습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방위적 군사작전을 전개하고 있는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향해 강한 불쾌감도 드러냈는데요.
정치권 일각에서 '네타냐후 총리가 미국 대선 결과에 영향을 주려고 한다는 우려가 제기된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나보다 이스라엘을 더 도와준 행정부는 없다"며 네타냐후 총리는 그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이스라엘은 재보복을 그야말로 기정사실화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다만 아직까지는 구체적인 대응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고 하죠?
[기자]
네, 이스라엘군은 일단 친이란 무장세력인 헤즈볼라 근거지 제거에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레바논 남부 지상전을 닷새째 이어가고 있는데요.
이스라엘군은 성명에서 이번 지상작전으로 지휘관 21명을 포함한 헤즈볼라 테러리스트 250명을 제거하고 현재까지 2천개 이상의 군사적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레바논 남부와 수도 베이루트 등지에 대한 폭격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조금 전 이런 외신보도도 전해졌는데요.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스라엘 언론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헤즈볼라의 수장 하산 나스랄라의 후계자로 거론되던 하셈 사피에딘이 공습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헤즈볼라 등 이란의 대리세력 '저항의 축'도 거세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헤즈볼라는 현지시간 4일 이스라엘을 향해 180기 이상의 로켓을 발사했습니다.
레바논 접경지인 골란고원을 이라크이슬람저항군이 무인기로 공격하면서 이스라엘군 2명이 전사하고 24명이 부상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이란 쪽 움직임도 살펴보죠.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가 테헤란 금요대예배를 직접 집전했다고 하는데, 어떤 메시지로 봐야 하는 건가요?
[기자]
테헤란 금요대예배는 정기 종교적 의식이지만 이란의 정치적 메시지를 국내외에 발신하는 행사로 기능해왔습니다.
특히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이 예배를 직접 집전한 건 이란 군부 실세 가셈 솔레이마니가 미국에 의해 암살된 2020년 1월 이후 처음으로 강력한 대응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하메네이는 이날 설교에서 "저항은 후퇴하지 않을 것"이라며 무슬림 단합을 촉구하고 설교 도중 자신의 옆에 세워져 있는 소총을 잡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다만, 이란 당국은 이스라엘과 더 이상의 확전을 원치 않는다는 태도를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사전 예고 없이 레바논을 방문한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스라엘의 재보복가능성에 대해 "이란은 공습을 계속할 의도가 없다"면서도 이란을 겨냥해 이스라엘이 하는 일말의 행동에도 분명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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