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놓았던 세계불꽃축제.
지난 주말, 이 황홀한 광경을 가까이에서 보기 위해 107만 명의 인파가 몰렸습니다.
서울 시민의 10분의 1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한강 둔치를 찾은 건데요.
불꽃이 팡팡 터짐과 동시에 한강 인근 편의점 매출도 터졌습니다.
GS25에 따르면 12개 편의점 매출이 한 주 전 주말보다 8.7배 늘었고요,
가장 붐비는 편의점의 경우 오후 3시부터 3시간 동안 무려 1,500만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하네요.
품목별로 보면 돗자리가 전주 대비 80배 넘게 팔렸고, 일회용 보조 배터리도 70배 가까이, 핫팩 등 방한용품은 50배를 기록했습니다.
또 한강라면 조리기계가 설치된 편의점의 경우 행사가 끝난 뒤 라면을 먹고 집에 가려는 손님이 몰리면서 매출이 큰 폭으로 뛰었습니다.
황홀했던 밤하늘 풍경과 달리 곳곳에서 아름답지 않은 모습이 펼쳐지기도 했습니다.
어제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불꽃축제 현장 근처 아파트에 사는 주민들이 외부인의 출입으로 불편을 겪었다는 토로가 올라왔는데요,
"우리 집 현관에 딱 봐도 주민이 아닌 커플이 당당히 와서 불꽃축제를 보고 있었다"
"현관문을 열고 나가려고 하니, 우리 집 현관문 앞에 의자를 놓고 앉아 있었다" 이런 글이 있었고요,
"남의 집 앞 복도에서 와인잔 들고 불꽃축제 구경"이라는 글과 함께 한 시민이 아파트 복도 난간에서 와인잔을 들고 있는 모습의 사진도 공유됐습니다.
또 축제가 끝난 뒤 인파가 빠져나간 자리에는 곳곳에 쓰레기 산이 만들어졌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한강 공원 곳곳에 음식 쓰레기와 비닐봉지 등 온갖 쓰레기들이 버려졌는데요,
축제 다음 날인 어제 아침 8시까지 무려 58톤 쓰레기가 모였다고 합니다.
한 주전보다 무려 10배 많은 양이라고 하네요.
내년에는 아름다운 불꽃만큼이나 빛나는 시민의식을 보여주는 축제가 되길 바랍니다.
YTN 이세나 (sell102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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