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티몬과 위메프의 대규모 미정산 사태를 수사하는 검찰은 큐텐의 구영배 대표가 두 회사에 강한 압력을 행사하며 자금을 착취했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YTN이 입수한 구속영장 청구서를 보면, 구 대표는 자신의 말을 잘 따르면 대표를 시켜주겠다고 회유하거나, 티메프에 매달 수백억 원을 유용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다현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3월, 위메프 인수를 앞두고 있던 큐텐그룹 구영배 대표.
위메프 창립 멤버였던 류화현 씨를 만나 '내 말을 잘 따라오면 3개월 뒤 대표로 임명시켜주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실제로 류 씨는 3개월 뒤, 위메프의 대표로 선임됐습니다.
구 대표는 비슷한 시기 류광진 티몬 대표도 만났습니다.
검찰은 이 자리에서 구 대표 등이 큐텐과 큐익스프레스의 자금 확보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위메프에서 월 2백억 원, 티몬에서 월 50억 원에서 1백억 원을 부당하게 사용하는 방안이 논의됐다는 판단입니다.
이 외에도 검찰은 컨설팅 비용을 가장해 자금을 집행하는 방식 등 구 대표가 티몬·위메프의 자금을 큐텐에 유출하는 방안을 점점 구체화했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류광진 대표 측은 큐텐이 전반적인 운영을 꽉 쥐고 흔들었다며 '지시받은 입장'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지만, 검찰은 류광진, 류화현 대표도 사태에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검찰은 류광진, 류화현 대표가 회생 절차를 '피해 회복' 절차가 아니라 구속 수사를 피하려는 수단으로 이용했다는 의심도 하고 있습니다.
회생 개시가 결정되면 자신들을 구속하기 곤란하다는 취지로 서로 대화한 사실을 포착한 겁니다.
검찰은 사태의 정점인 구 대표와 공모 관계인 류화현, 류광진 대표 등이 도망하거나 다시 범행할 가능성이 있다며 구속 수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서울중앙지법은 오는 10일 오전 10시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열고 이 같은 주장을 하나씩 따져 볼 예정입니다.
YTN 김다현입니다.
영상편집;안홍현
디자인;임샛별
YTN 김다현 (dasam080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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