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미국 남동부 플로리다주에 강력한 허리케인 '밀턴'이 상륙했습니다.
얼마 전 또 다른 허리케인 '헐린'이 지나갈 때 이미 큰 피해를 본 지역인데요.
주민 수백만 명에게 강제 대피령이 내려진 가운데, 주택들이 파괴되고 200만이 넘는 가구가 정전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임경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허리케인 밀턴은 상륙 전부터 강한 기세를 드러냈습니다.
플로리다 곳곳에서 밀턴이 만들어낸 토네이도가 목격됐고, 130건 이상의 토네이도 경보가 발령됐습니다.
[로버트 헤이트/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
"유리창 깨지는 소리가 들리더니 지붕 전체가 날아가 버렸어요. 나도 빨려 올라가는 느낌이 들어서 아이와 아내를 붙잡고 몸을 숙였습니다."
3등급으로 상륙한 이후 2등급으로 낮아졌지만 파괴력은 강했습니다.
최대 풍속 시속 195km, 수 미터에 달하는 해일이 밀어닥치며 해안 도시 곳곳이 물에 잠겼습니다.
"물이 넘쳤어!"
인근 공항이 모두 문을 닫으면서 항공기 약 1천9백 편이 취소됐고 약 3백만 가구 등에서 전기가 끊겼습니다.
3개월 평균 강우량이 3시간 만에 쏟아진 세인트피터즈버그에서는 미국 프로야구 구장 지붕이 뜯겨 나가기도 했습니다.
수없이 내리치는 번개 모습이 위성에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특히 인구 밀집 지역을 지나면서 다른 허리케인보다 피해를 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현지 언론은 약 2백만 명이 강제 대피 명령을 받았다고 보도했습니다.
[진 브라운/플로리다 브레이든턴 시장]
"지금 밖으로 나가려 하지 마십시오. '여기를 떠나서 대피소로 가야겠다'라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그러면, 죽습니다."
허리케인 헐린이 할퀴고 간지 고작 십여 일, 시민들은 쌓아뒀던 잔해를 치우지도 못한 채 다시 대피소를 찾아야 했습니다.
[로즈메리 스미스]
"'헐린'으로 우리 집이 물에 잠겼어요. 이동식 주택에 있었는데 그들이 허리케인 강도가 강하니 대피하라고 했습니다."
미국 대선을 한 달도 남겨놓지 않고 대형 재난이 연달아 발생하면서, 피해 지역 민심과 투표율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뉴욕에서 MBC뉴스 임경아입니다.
영상취재: 안정규(뉴욕) / 영상편집: 이정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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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안정규(뉴욕) / 영상편집: 이정섭
임경아 기자(iamhere@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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