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역에서 30대 여성을 갑자기 '묻지마 폭행'하고 달아났던 남성이 어제(2일) 저녁 범행 1주일 만에 붙잡혔습니다. 가해 남성은 피해자가 욕을 해서 홧김에 그랬다며 계획 범행은 아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경찰은 상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오선민 기자입니다.
[기자]
흰 옷을 입은 남성이 성큼성큼 걸어옵니다.
천천히 길을 가던 여성을 몸으로 세게 부딪칩니다.
이번엔 지나가는 남성을 팔로 밀칩니다.
잠깐 돌아보고선 아무 일 없다는 듯 길을 갑니다.
지난달 26일 서울역에서 30대 여성을 '묻지마 폭행'하고 달아났던 30대 남성 이모 씨입니다.
범행 직전에도 이상한 행동을 보인 것으로 CCTV 영상에서 확인됐습니다.
이씨는 사건 발생 1주일만인 어제 저녁 7시쯤 서울 동작구 자택에서 붙잡혔습니다.
[이씨/'서울역 묻지마 폭행' 피의자 : (혹시 계획 하고 가신건가요?) 계획을 하진 않았어요. (범행 동기는) 욕을 들어가지고.]
취재진의 질문에 이씨는 혐의를 인정한다고 했지만 계획 범행은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김한홍/서울지방철도특별사법경찰대 수사과장 : 범행 전에도 조금 이상한 행동 해서. 정상적인 우리가 하는 행동 아니고 중간중간 이상한 행동을 해서…]
경찰은 이씨가 "졸리다"는 말만 반복하는 등 조사가 어려웠다고 했습니다.
범행 동기와 여죄 등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상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오선민 기자 , 이승창, 박인서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