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를 취임 인사차 찾았습니다. 두 사람은 30년이 넘는 질긴 인연의 끝에 이번엔 여야 수장으로 다시 맞서게 된 겁니다.
채승기 기자입니다.
[기자]
[김종인/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 지난 4년 전에는 내가 이 자리(민주당 대표석)에 앉아 있었거든…]
[이해찬/더불어민주당 대표 : 이번에 중요한 (제1야당) 비대위원장 맡으셨으니까 좀 새로운 모습을…]
듣기에 따라선 '뼈 있는 인사말'입니다.
두 정치원로가 여야 정당의 수장으로 마주 선 건 처음입니다.
하지만 인연은 30년 넘게 거슬러 올라갑니다.
1988년 13대 총선에서 두 사람은 서울 관악을에서 맞붙었습니다.
김 위원장은 재선의 민정당 후보, 이 대표는 민주당의 신인이었습니다.
결과는 이 대표의 승리.
세월이 흘러 2016년 총선 땐 김 위원장이 칼자루를 쥐었습니다.
당시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으로 공천권을 행사하면서 친노계 좌장이었던 이 대표를 공천배제했습니다.
다만 이 대표는 이 선거에 무소속으로 당선돼 국회로 돌아왔습니다.
지난 4월 총선 때도 김 위원장이 통합당 선대위원장으로 '구원 등판'하면서 이 대표와 '지휘 경쟁'을 했습니다.
돌고 돌아 이번엔 원내 제1당과 2당의 수장으로 만난 두 사람은 오늘(3일)도 원 구성 협상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김종인/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 우리 이 대표께서 빨리 정상적인 개원이 될 수 있도록 협력을 해주십시오.]
[이해찬/더불어민주당 대표 : 6월 5일에 원래 (개원)하도록 돼 있는 것이기 때문에, 기본적인 법은 지켜가면서…]
채승기 기자 , 장후원, 김범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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