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작년 여름에 전국을 덮쳤던 매미나방떼, 기억하는 분들 계실 겁니다. 올해는 애벌레 얘기입니다. 작년보다 더 많이, 더 빨리 찾아왔습니다. 지난 겨울이 유난히 따뜻해서 알이 모두 살아남아서 부화를 한 게 원인으로 꼽힙니다.
밀착카메라 이선화 기자입니다.
[기자]
[2019년 7월 9일 JTBC '뉴스룸' : 전국 곳곳에서 '우리 지역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제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 제보자는 "나방 떼가 재난 영화급이다"라는 표현까지 썼습니다.]
지난해 여름 기승을 부렸던 매미나방떼입니다.
언뜻 보면 나비처럼 생겼지만 사실은 외래해충인데요.
지금은 번데기가 되기 전 애벌레의 형태라고 합니다.
그런데 최근 인근 주택가랑 그리고 산을 뒤덮었다고 하는데요.
오늘 이 일대를 돌면서 방제 작업을 할 예정인데, 저희도 함께 동행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바닥 곳곳에 애벌레가 기어 다닙니다.
[전태영/진천군 산불진화대장 : 벌레 한두 마리가 아니라 몇백 마리, 수십만 마리가 돌아다니고 있기 때문에 방제 작업을. 친환경 농가가 있기 때문에 드론이나 헬기를 띄울 수 없는 상황이고요.]
일일이 약품을 뿌리러 다닐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개체 수가 많다 보니 역부족입니다.
지금 이 감나무를 보시면 나뭇잎이 하나도 없습니다.
원래는 무성하게 나 있어야 하는데, 지금 나무 기둥에 있는 매미나방 애벌레들이 다 먹어치웠기 때문입니다.
지금 얘네를 자세히 보시면 아래쪽 방향으로 내려가고 있는데요, 새로운 먹잇감을 찾아서 다른 나무로 이동하고 있는 겁니다.
먹성이 좋아 나무 종류를 가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잎을 갉아먹습니다.
6월이라 녹음이 우거져 푸르러야 할 산이 군데군데가 검붉게 변해 있습니다.
좀 더 자세히 보면, 겨울나무처럼 나뭇잎은 없고 가지만 앙상하게 남아있습니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니 마치 민둥산 같습니다.
해충을 잡는 데 산불진화대까지 동원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전태영/진천군 산불진화대장 : 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