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3일) 하루 해외 방송과 소셜미디어 세상은 정전이 된 것처럼 온통 검게 물들었습니다. 조지 플로이드를 추모하는 검은 물결엔 국내외 스타들도 동참했는데, 일부에선 침묵보다는 더 적극적인 목소리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온누리 기자입니다.
[기자]
가냘픈 숨소리.
새까만 화면 속엔, '숨을 쉴 수 없다'는 문구만 깜빡입니다.
미국의 음악 전문 채널 MTV는 갑자기 방송을 멈추고 조지 플로이드를 추모한 시간은 8분 46초.
백인 경찰의 무릎에 눌려 죽어가던 시간입니다.
방송도, 소셜미디어 세상도 검게 뒤덮인 채 침묵했습니다.
미국의 음반사에서 출발한 '블랙아웃 화요일'은 오늘 전 세계로 확산됐습니다.
NBA 스타 스테픈 커리와 르브론 제임스, 육상 세계기록을 썼던 자메이카의 우사인 볼트는 물론이고 골프의 필 미켈슨과 독일에서 뛰는 우리 국가대표 백승호까지 연대 메시지엔 인종도 국적도 종목도 따로 없었습니다.
프리미어 리그 아스널도 검은 화면을 앞세우며 "우리 사회의 흑인 공동체와 함께 서 있다"고 연대를 표시했고, 첼시 선수들도 사람, '휴먼'을 뜻하는 H자 대형으로 무릎을 꿇었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역설적으로 유대감이 더 깊어진 세상, 타이거 JK와 비, 싸이 같은 우리 가수들도 함께했는데 일부에선 그동안 침묵했던 것에 대한 자성, 침묵에 빠진 세상에 대한 걱정의 소리도 나옵니다.
[지미 펄론/NBC 지미 펄론쇼 진행자 : 침묵이 저와 같은 백인들, 그리고 우리들의 가장 큰 범죄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검은 화요일'은 간단하고 강력한 메시지이지만, 온 세상을 어둠으로 덮으며 멈추는 대신 더 적극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으로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겁니다.
(화면출처 : 미국 MTV)
(영상그래픽 : 한영주)
온누리 기자 , 유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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