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안세영 선수가 올림픽 금메달을 따자마자 쏟아냈던 작심발언은 틀린 게 없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두 달 넘게 조사한 결과를 발표하며 김택규 회장의 해임을 요구했고 횡령과 배임 혐의에 대한 수사도 의뢰했습니다.
오선민 기자입니다.
[기자]
안세영은 세계 최정상에 선 순간, 기뻐하고 축하받을 새도 없이 가장 힘들었던 시간을 털어놓았습니다.
[안세영/배드민턴 대표팀 (지난 8월 5일) : 대표팀에 대해서 제가 부상을 겪는 상황과 순간에 너무 많은 실망을 해서 그 순간을 잊을 수가 없거든요 저에게는.]
대표팀 내부의 안일했던 '부상 관리' 문제, 협회 스폰서에 묶여 경기력에 지장을 받게 되는 문제까지, 두 달 넘게 정부의 조사가 이어졌습니다.
문체부는 대표팀 다른 선수들의 의견을 들은 결과 안세영의 지적은 크게 틀린 게 없다고 확인했습니다.
또 협회의 부조리한 행정에도 칼을 빼 들었습니다.
[이정우/문화체육관광부 체육국장 : 보조금법 위반의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회장에게는 해임을 사무처장에게는 중징계를 요구합니다.]
지난해 정부 지원 사업으로 셔틀콕 등을 구입하는 과정에서 직원들 몰래 구두로 1억 5천만원 상당의 후원물품을 받는 '페이백' 계약을 하고..
받은 물품을 임의로 배부했단 겁니다.
문체부는 횡령·배임 혐의로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장을 경찰에 수사 의뢰했습니다.
협회 임원이 운영하는 업체와 거래하면서 수수료를 지급하는 등 부정하게 사용한 90억원 정도의 보조금을 모두 환수하겠다고 했습니다.
불합리한 관행이 바뀌지 않는다면..
배드민턴협회를 관리 단체로 지정해 모든 임원을 해임하고, 예산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변경태 / 영상편집 임인수]
오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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