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7일 윤 대통령 탄핵안 표결 추진…여 "탄핵 안돼"
[앵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사태로 정치권 소용돌이가 커지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결국 대통령 탄핵 카드를 꺼내 들었고, 여당은 탄핵엔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히 알아봅니다.
문승욱 기자.
[기자]
네, 비상계엄 사태를 계기로 야당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절차에 공식 착수했습니다.
오늘 새벽 본회의에 야6당이 발의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보고됐고요.
이르면 내일 새벽부터 표결에 부칠 수 있는데, 민주당은 조금 전 비상 최고위원회의를 거쳐 토요일인 7일 저녁에 본회의를 개최해 윤 대통령 탄핵안을 표결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결정했습니다.
아울러 민주당은 오늘 오후 경찰청에 윤 대통령과 오늘 아침 면직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등 8명을 내란 혐의로 고발하고, 상설특검도 추진할 방침입니다.
여기에 김건희 여사 특검법도 예정됐던 오는 10일에 처리하지 않고, 7일에 같이 처리하면서 여당을 이중으로 압박하고 나섰습니다.
정권을 겨냥한 야당의 공세 수위가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국민의힘은 당이 앞장서서 책임지고 사태를 수습하겠다며 진화에 나섰습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오늘 오전 지도부 회의에서 "위법한 비상계엄을 합리화할 순 없다"고 지적하며, 다시 한 번 윤 대통령에게 탈당을 요구했는데요.
다만, 야당의 탄핵 추진에는 공감할 수 없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한 대표는 이번 탄핵 추진을 '준비 없는 혼란'이라고 표현하며, "국민과 지지자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서 통과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추경호 원내대표도 박근혜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대통령 탄핵은 또 한 번의 역사적 비극을 반복하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반면, 민주당은 반드시 대통령 탄핵을 이뤄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비상계엄 선포를 '내란 세력의 친위쿠데타'라고 표현하며, "입법권과 사법권까지 완전 장악한 절대군주가 되려고 했다"고 윤 대통령을 직접 겨냥했습니다.
그러면서 "대통령에 대한 탄핵은 반드시 해내야 한다"며 "누군가의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모두를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한동훈 대표에게 전화도 드리고 비서실장 통해서 대화도 요청하지만 아무 반응이 없다"며 국민의힘도 대통령 탄핵에 동참하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앵커]
국회 국방위원회와 행정안전위원회에선 소관 부처들을 상대로 비상계엄 관련 긴급 질의를 진행하고 있죠?
[기자]
국회 국방위와 행안위는 오늘 오전 10시부터 전체회의를 진행했습니다.
국방위 야당 위원들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계엄사령관에 임명됐던 박안수 육군참모총장 등의 출석을 요구했는데요.
하지만 김 전 장관은 면직이 확정되면서 불참했고, 대신 직무 대리인 김선호 차관이 출석했습니다.
국방위 야당 위원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 경위를 집중적으로 따져 묻고 있습니다.
행안위 전체회의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조지호 경찰청장, 김광호 서울경찰청장 등이 출석합니다.
비상계엄이 내려진 당일 경찰 경비대가 국회의원들의 국회 출입을 막은 경위를 추궁하고 있습니다.
특히 야당 위원들은 이상민 행안부 장관도 국무회의에 참석해 비상계엄에 대한 정보를 사전에 전달받았을 걸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네, 감사원장과 서울중앙지검장에 대한 탄핵소추안에 대한 표결도 이뤄질 전망이죠?
[기자]
네, 조금 전 본회의가 속개됐는데요.
민주당은 감사원장 탄핵소추안 추가하자는 의사일정 변경동의건을 단독으로 통과시켰습니다.
민주당은 본회의에서 최재해 감사원장과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 등 검사 3명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야당의 수적 우위를 고려하면 4명 다 통과될 거로 보이는데요.
국민의힘은 본회의에 앞서 민주당의 탄핵 남발 규탄 대회를 진행하며, 탄핵소추안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는 "탄핵에 중독된 이런 식의 분풀이 탄핵, 무고 탄핵을 남발하는 민주당이야말로 탄핵해야 할 대상"이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이를 본 민주당 의원들은 여당에 "그만하라", "부끄러운 줄 알라"며 큰소리를 치는 등 고성이 오가며 국회 장내가 소란스러워지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winnerwo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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