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포부터 해제까지 155분…'기습 계엄' 그날의 상황
[앵커]
초유의 기습 계엄은 선포부터 해제까지 155분 걸렸습니다.
포고령 전파부터 계엄군 투입까지 중심엔 김용현 전 국방장관이 있었는데요.
국회 국방위 현안질의에서 나온 군 고위 인사들의 설명을 토대로 계엄, 그날의 상황을 임혜준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한밤중 소집된 국무회의.
계엄 선포 계획을 알린 윤석열 대통령은 곧이어 대국민 담화를 발표합니다.
"우리 국민의 자유와 행복을 약탈하고 있는 파렴치한 종북 반국가 세력들을 일거에 척결하고 자유 헌정 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합니다."
45년 만의 비상계엄이 선포된 순간입니다.
담화 직후 국방부에선 전군 주요 지휘관 회의가 소집됐습니다.
김용현 전 국방장관은 이 자리에서 계엄을 실행할 계엄사령관과 부사령관으로 박안수 육군참모총장과 정진팔 합참차장을 임명했습니다.
당시 김 전 장관은 "명령에 불응하면 항명죄가 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포고령을 전달하고 전파를 지시한 것도 김 전 장관이었다는 게 박 총장의 설명입니다.
"장관님께 전국 비상계엄 관련해서는 장관께서 위임 받으셔야하는데 위임받으셨습니까 여쭤보고, 위임받았다는 말씀을 듣고…."
선관위에 이어 국회에선 김 전 장관 지시하에 군의 진입 작전이 시작됐다고 박 총장 등은 전했습니다.
김 전 장관은 계엄 선포부터 해제 때까지 상황실에 머무르며, 사실상 모든 작전을 진두지휘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내란죄로 고발된 김 전 장관은 계엄 해제 이튿날 면직됐습니다.
야권을 중심으로 제기된 도주 우려에 검찰은 김 전 장관에 대해 출국 금지 조치도 내렸습니다.
연합뉴스TV 임혜준입니다. (june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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