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12·3 내란 사태와 탄핵안 무산이 가져온 불안감이 우리 경제를 덮치고 있습니다.
주가는 1년여 만에 바닥까지 떨어지면서 개인 주주들의 탄식과 두려움이 시장을 휩쓸었고, 국내 해외 할 것 없이 우리 경제와 민생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김세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증시 시황판이 온통 파란 색으로 물들었습니다.
하락 또 하락, 대통령 탄핵안 무산 이후 처음 열린 주식 시장에서, 코스피는 힘없이 2천4백 선을 내줬습니다.
1년여 만에 최저치입니다.
코스닥도 여지없이 630선이 깨졌습니다.
외국인의 증시 탈출에도 버텨오던 개인들마저 떠나기 시작했습니다.
주식 게시판과 댓글엔 '허탈함과 분노', '개미들의 피눈물'을 호소하는 글이 잇따랐고, '미국장으로 옮기겠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쏟아졌습니다.
[박상현/아이엠증권 전문위원]
"주말 사이에 벌어졌던 상황들 자체가 개인 투자자들로 하여금 아직은 저점을 타진하는 데 좀 더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위기감을 자극한 것 같고요."
계엄 사태 이후 거래된 나흘 동안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증발한 시가총액만 144조 원이 넘습니다.
환율도 급등했습니다.
2년 2개월 만에 원화 가치가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기업들도 심상치 않습니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가를 내려 잡았습니다.
가뜩이나 반도체 D램 가격도 약세인데, 정치적 위험 부담까지 커졌다고 지적했습니다.
국책기관인 KDI는 경제 안팎의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위험 신호를 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의 하방 위험이 더 커졌다고 경고했습니다.
이유는 '정치 불안'이었습니다.
[서정훈/하나은행 수석연구위원]
"그 성장률마저도 지금 탄핵 정국을 반영하지 않은 거라고 하니까 더 떨어질 수 있는 가능성도‥"
탄핵안 불발이 가져온 불확실성은 우리 경제를, 더 깊고 어두운 터널 속으로 밀어 넣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세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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