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비상계엄을 국회가 무산시킨 날 밤, 법무부장관과 행안부장관, 법제처장이 삼청동 대통령 안전가옥에서 만난 사실이 드러나며 논란이 됐죠.
그런데 그 자리에 윤석열 대통령의 핵심 참모인 김주현 민정수석도 있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왜 만난 건지, 그 목적을 두고 의구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구나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박성재 법무장관,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이완규 법제처장이 지난 4일 밤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서울 삼청동 대통령 안전가옥, 안가였습니다.
그런데 한 사람이 더 있었습니다.
[이완규/법제처장-전현희/더불어민주당 의원]
"민정수석 있었습니다. (민정수석, 또.) 민정수석뿐입니다. 넷이 참석했습니다. (네 사람입니까?) 네."
김주현 대통령실 민정수석.
지난 5월, 윤석열 대통령이 스스로 폐지했던 민정수석실을 2년 만에 부활시키면서 임명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5월 7일)]
"민심 청취 기능이 너무 취약해서, 모든 정권에서 다 둔 기능을 다 이유가 있어서 하는 건데…"
민심을 듣자는 자리에 자신의 검사 선배이자 서울법대 후배를 앉힌 겁니다.
사정기관을 장악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이상민 전 장관은 판사 출신이자 윤 대통령의 충암고 1년 후배, 박성재 장관은 윤 대통령 초임 검사 시절부터 인연이 깊은 검사 선배입니다.
이완규 법제처장은 윤 대통령과 대학과 사법연수원 동기입니다.
[전현희/더불어민주당 의원]
"윤석열의 최측근들이고 가장 가까운 사람 그리고 다 법률 전문가입니다. 그냥 한가하게 세상 돌아가는 얘기나 연말연시 얘기하고 있다는 거 누가 믿겠습니까?"
[박성재/법무부 장관]
"그 자리에 모여서도 뭐 아는 게 있어야… 법률 검토를 하기 위해 모인 게 아니었습니다."
만난 시기와 장소 모두 부적절하다는 질타가 쏟아졌습니다.
[정청래/국회 법제사법위원장]
"핵심 관련자들이 모였다면 당연히 뭔가 모의를 했을 것 아니냐라는 것은 합리적 의심인 거예요."
[이완규/법제처장]
"어쨌든 제가 그 자리에 간 게 참 잘못입니다."
박성재, 이상민 두 사람은 12·3 내란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과 경찰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도 있는 법무부와 행정안전부 수장이었습니다.
'제2계엄 선포' 등이 논의된 게 아니냐는 의혹까지 나오지만, 이들은 입을 굳게 닫고 있습니다.
MBC뉴스 구나연입니다.
영상편집: 조기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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