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체포 시도가 임박했습니다. 실제 저희 취재 결과 경찰은 조직폭력배 잡는 형사기동대를 포함해 천명 가까이 투입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명단 작성을 마쳤습니다. 특히 이들에겐 장기전에 대비해 세면도구와 여벌 옷을 준비하란 지시까지 떨어진 걸로 확인됐습니다. 공수처와 경찰은 이번엔 '강경파'인 경호처 수뇌부부터 공무집행방해로 체포한 뒤 윤 대통령 체포에 나설 걸로 보이는데 저희는 오늘(13일) 경호처 중간 간부들이 모여 이른바 '김 여사 라인'로 꼽히는 수뇌부의 체포는 막을 수도 없고 막지도 말자는 사실상의 방침을 세운 사실도 취재했습니다.
먼저 경찰 내부 상황부터 이자연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경찰 국가수사본부가 지난 주말 사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 집행에 누구를 투입할지 결정하고 명단 작성까지 마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수도권에 있는 형사기동대, 광역수사단 소속 인력 1천명 남짓입니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이들은 투입 사실을 통보받으면서 "세면도구와 여벌 옷 등을 준비하라"는 지시도 받았습니다.
경호처가 강하게 막아서면 장기전으로 갈 수도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3일 1차 집행 당시 체포조는 6시간가량 대치를 이어가다 철수했는데, 이번엔 그보다 길어질 것에 대비하는 겁니다.
경찰 국수본 관계자는 "집행 일수가 늘어날 가능성도 충분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경찰 내부에서 체포조 투입을 거부하는 목소리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는데,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계획에 차질을 줄 만한 동요나 반발은 전혀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삼일 연속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박종준 전 대통령 경호처장은 휴대전화를 잠그지 않은 상태로 임의 제출하는 등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습니다.
반면 박 전 처장을 대신해 경호처를 지휘하고 있는 김성훈 경호처 차장과 이광우 경호본부장은 경찰 소환에 잇따라 불응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김 차장에 대해 체포 영장을 신청했고, 이 본부장에 대해서도 영장 신청을 검토할 예정입니다.
영장이 발부된다면 김 차장을 비롯한 강경파를 먼저 체포해 경호처의 방어막을 뚫고 윤 대통령 체포에 나설 가능성이 큽니다.
[영상편집 지윤정 / 영상디자인 한영주]
이자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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