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자신의 체포를 막기 위해 경호처 간부들에게 무기를 사용하라 했다는 의혹이 민주당을 통해 제기됐습니다. 총이 안 되면 칼이라도 쓰라고 했다는 겁니다. 윤 대통령 측은 가짜뉴스라고 반박했는데 반박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직무가 정지된 대통령이 경호처를 지휘했단 사실이 드러나고 또 부각됐습니다.
김태형 기자입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경호처 간부들에게 무기 사용 검토를 지시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구체적인 제보를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윤건영/더불어민주당 의원 :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월 11일 경호처 간부들과 오찬을 하면서 수사기관 2차 체포영장 집행 시 무력사용을 검토하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총이 안 되면 칼이라도 휴대하라고 했다는 구체적인 지시 내용까지 언급했습니다.
[윤건영/더불어민주당 의원 : 윤석열 씨는 1월 12일 경호처 간부 5~6명과 오찬을 하면서 다시 한번 무기사용을 얘기했다고 합니다. 나를 체포하려고 접근하는 경찰들에게 총은 안 되더라도 칼이라도 휴대해서 무조건 막으라는 지시를 했다는 것입니다.]
윤 대통령이 경호처 간부들과 연이어 만나 무력을 동원한 체포 저지를 불법적으로 지시한 셈입니다.
이에 윤석열 대통령 측은 근거 없는 제보이자 대통령이 물리적 충돌을 부추기는 듯한 내용의 '가짜뉴스'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경호처에 평소 일상적인 업무 매뉴얼에 의한 적법한 직무수행을 강조했을 뿐, 그러한 지시를 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경호처 직원들의 정상적인 근무 모습을 마치 총기를 소지하고 대비하는 듯한 사진으로 둔갑시켰다고도 주장했습니다.
경호처 직원들이 사법 처벌을 받게 될 경우, 변호사들이 나서 도울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석동현/윤석열 대통령 변호인 : 뜻있는 변호사들이 나서서 다 변론으로 도와줄 것이다. 저는 대통령 경호 임무를 맡은 직원들이 본연의 임무에 충실히 해주기를 바라는 마음…]
윤 대통령 측의 해명은 오히려 직무 정지당한 대통령이 경호처를 지휘한 사실을 인정한 셈이 됐습니다.
[영상취재 홍승재 / 영상편집 백경화]
김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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