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국에 독감 환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치명적인 합병증인 폐렴 사망자도 늘고 있습니다. 화장장에 빈 자리가 없어 장례를 3일장이 아니라 4일장, 5일장까지 늘리는 경우까지 있습니다.
정영재 기자입니다.
[기자]
병원에 계시던 87살 아버지는 오늘(13일) 새벽 돌아가셨습니다.
사인은 패혈증, 삼일장을 치르려 했지만 장례를 하루 더 치러야 합니다.
화장을 할 곳을 찾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유가족 : 5일이라도 기다리라면 기다려야지. 다른데 이리저리 다 알아봐도 안 된다고 해서 기다리는 수밖에 없는 거죠.]
충북 청주의 하나뿐인 화장장은 하루 26회, 예비기까지 다 돌리고 있지만, 이틀 뒤까지 예약이 다 찼습니다.
[이규진/충북 청주시 화장장 관리팀장 : 코로나로 인해서 사망하시는 분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기 전에 한 분 두 분씩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을 때 아마 그때랑 좀 비슷하지 않나…]
빈소를 차리기조차 어려운 경우도 있었습니다.
[유가족 : 고인만 안치실에다만 놓고 그 이튿날 그러니까 하루가 더 되는 거죠.]
고인 대부분이 폐렴으로 사망한 경우입니다.
최근 독감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시기와 맞물립니다.
전국의 독감 의심 환자는 올해 초 10명당 1명 꼴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8년 전 표본 감시를 시작한 이래로 가장 폭발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질병청은 두 가지 유형의 바이러스가 도는 데다 최근 날씨가 추워진 게 원인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앞으로 1~2주 동안은 독감 환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이우재 / 영상편집 임인수 / 영상디자인 조승우]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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