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렇게 윤 대통령에게 여전히 '지시'를 받고 그걸 절대적으로 받드는 경호처 수뇌부, 김성훈 경호처장 권한대행과 이광우 경호본부장입니다. 이들이 회의에서 간부들의 이견을 어떻게 묵살했는지 저희가 생생하게 취재했습니다. 간부 중 한명에 대해선 아예 대기발령까지 내고는 논란이 되자 "경찰 측에 기밀을 유출했기 때문"이란 해명자료를 뒤늦게 냈습니다.
황예린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김성훈 경호처장 권한대행은 어제(12일) 낮 간부회의를 소집했습니다.
내부 불만을 의식한 듯 "경호처 직원들이 직접 경찰과 충돌하지 않도록 다른 대화 경로를 찾고 있다"는 취지로 달래기에 나선 겁니다.
하지만 반발이 터져 나왔습니다.
한 간부가 "국수본 쪽과 접촉해봤더니 우리 직원들이 위험해질 수 있다"며 "김 대행과 이광우 본부장이 물러나야 한다"는 취지로 사퇴를 촉구한 겁니다.
그러자 평소 김 대행보다도 강경한 거로 알려진 이광우 본부장까지 나서 질타한 걸로 전해집니다.
"바로 대기발령을 내겠다"면서 "경찰과 내통을 했으니 변호사를 선임해두라"는 취지로 징계와 고발을 예고했단 겁니다.
그럼에도 불만은 잦아들지 않았습니다.
이번엔 군 출신 간부가 "직원들이 너무 지친 데다 계속 경호를 강화하는 거로 비치는 게 부담스럽다"며 경계 근무를 평시체제로 되돌리자는 제안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 간부도 회의장에서 나와야 했던 거로 전해집니다.
결국 소수의 경호처 수뇌부가 불만과 우려의 목소리를 외면한 채 '관저의 요새화' 그리고 '경호관의 사병화'를 고집하고 있는 겁니다.
이런 가운데 간부 대기발령과 관련해 논란이 커지자 경호처는 오늘 오후 해당 간부가 국수본 관계자와 만나 관저 내부 경로 등을 유출했다며 군사기밀 보호법 등으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내용의 해명자료를 냈습니다.
[영상편집 최다희 / 영상디자인 조승우]
황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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