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유다원 앵커, 김명근 앵커
■ 출연 : 김성용 국립경국대 산림과학과 교수, 정혜윤 YTN 기상 ·재난 전문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퀘어 8PM]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번에는 산불 피해 상황을 김성용 국립경국대 산림과학과 교수, 정혜윤 YTN 기상·재난 전문기자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두 분 어서 오십시오. 전국에서 발생한 산불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래도 기다리던 비소식이 있었어요. 의성에 비가 내렸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후 한 6시를 지나고 나서부터 의성지역에서 비가 내린다는 반가운 소식을 현장에서 전해 듣고 저도 기뻤는데요. 레이더 모습을 준비했는데 함께 보실까요. 지금 보이는 오른쪽에 있는 화면입니다. 우선 의성지역으로 보이는 화면을 보시면 저 구름 때문에 6시 이후에 비가 조금 내렸습니다. 아주 적게 내렸는데 한 1~2mm 정도 의성지역을 중심으로 비가 내린 것으로 확인됐고요. 지금 보시면 왼쪽으로 좀 더 강한 비구름이 보이실 겁니다. 비구름떼가 현재 남동진을 하고 있는 상황인데 이 비구름이 소백산맥을 지나면서 밤 사이에 조금 더 약화할 가능성은 현재 있는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비구름이 지금은 좀 발달한 상황이지만 밤사이에 이거보다 조금 더 약해져서 현재 기상청은 5mm 미만 정도의 비가 새벽까지 좀 더 내릴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지금은 의성 산불지역을 중심으로 비가 그친 상황이거든요. 아쉬움을 남기고 있는데 밤 사이에 조금 더 비가 내려주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바람도 좀 더 강해진 상황이어서 밤사이에 순간돌풍이 한 초속 10~20m 정도 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비와 함께 바람은 강해질 수 있어서 바람에 대한 돌풍에 대한 대비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럼 이 정도 비가 산불에는 얼마나 도움이 되는 겁니까?
[기자]
일단 한 5~10mm 정도의 비라고 한다면 단비 효과는 하루에서 이틀 정도 될 것으로 보고 있거든요. 그런데 이 정도의 비도 내리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사실은 충분한 비는 아닙니다. 하지만 단 1mm의 비라도 산불 상황이 너무 심각하기 때문에 이 정도의 비도 소중한 상황입니다. 2022년 정도 울진 산불에서 1mm의 비가 내려주면서 3시간 정도 지속된 경우가 있었거든요. 그때 최장기록을 울진 산불에서 가지고 있는데 이때 한 열흘 정도 이어지던 산불이 단 1~3mm의 비로 굉장히 큰 도움을 받은 적이 있어요. 그래서 이번 비가 오래 이어지고 있는 이 산불에 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앵커]
일단 5mm 미만이기 때문에 산불을 잡기에는 역부족일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드는데 그래도 일단 비가 내렸기 때문에 공기 중의 습도가 높아졌잖아요. 이러면 도움이 될까요?
[김성용]
공기 중의 습도가 높아지면 낙엽들이 수분을 머금습니다. 그렇다 보니까 낙엽의 수분함량이 좀 높아지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불이 다가오더라도 그 불이 낙엽을 태우기 위해서 수분을 증발시키는 작용이 일어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확산 속도가 바짝 말랐을 때보다는 더디게 되는 거죠. 그리고 화염 강도도 낮아지기 때문에 진화에는 확실히 도움이 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오늘 또 바람이 강해진다고 하는데 얼마나 부는 거고 또 어떤 영향을 받는 거겠습니까?
[기자]
일단 낮까지는 남서풍 계열의 바람이 불었고요. 그리고 지금 비가 내린 뒤에는 북서풍이 불 것으로 예상됩니다. 찬공기를 동반한 북서풍이 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인데 지금 이미 경북지역부터 북서풍이 강하게 불기 시작했고 경남지역도 북서풍이 강하게 불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거든요. 이 상태가 주말 오전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현재 예보가 된 상황이고 이후에 주말이 지나고 나면 다시 남고북저 형태의 기압 배치가 다시 돌아오기 때문에 다음 주 되면 사실 당분간은 비소식이 없는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이전처럼 다시 남서풍 계열의 바람 또 고온건조한 바람이 영남지역으로 불어들 것으로 현재 예상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토요일까지는 비가 그친 뒤에 잠시 기온이 떨어져요. 그래서 내일 아침부터는 잠시 찬바람이 불면서 아침기온도 떨어지고 고온현상도 잠시 주춤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다음 주부터는 다시 또 남서풍 계열의 바람이 불면서 기온이 좀 올라가고요. 건조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일단 전국에서 이렇게 산불이 이어지면서 불길은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망자도 27명으로 집계가 되고 있는데 피해가 역대 최고 수준이거든요. 왜 이렇게 커졌을까요?
[김성용]
일단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겠는데요. 일단은 자연적인 원인. 그래서 극심한 가뭄이 있었고 또 강수량도 적었고 또 바람이 강하게 불었는데 특히 25일 오후에 태풍급 바람이 불게 됐죠. 그래서 청송에 있던 산불이 갑작스럽게 영덕까지 넘어가는 그런 상황이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들은 사실은 지금까지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부분이기 때문에 당황을 할 수밖에 없죠. 그래서 정부하고 산림청 그리고 지자체에서도 많은 노력을 했지만 당황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피해가 커질 수밖에 없었고요. 결론적으로 기후변화 시대에 산불은 더 커질 것이기 때문에 전반적인 검토가 필요할 것 같고요. 그래서 당황하지 않는 힘을 이참에 만들어야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말씀드립니다.
[앵커]
이번 산불이 진화에 난항을 겪으면서 피해가 커지고 있는데 피해 면적이 역대 산불 수준을 넘었다고 하더라고요?
[기자]
맞습니다. 교수님께서 말씀하셨지만 의성 산불이 당시에 불티가 경계선을 넘어가면서 안동에서 청송 그리고 영덕까지 확장하는 데 단 12시간도 걸리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사실은 현장에 계신 분이 과학원 박사님께서 저한테도 수관화 현상과 열기둥 영상을 보내주시면서 너무 신기하다. 이런 영상은 처음 보는데 이런 영상이 산 정상, 정상에서 이렇게 보여진다, 신기하다고 하면서 저한테도 보내주셨어요. 그래서 이런 광경은 처음 본다, 이런 말씀을 저한테도 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그만큼 그날 제가 관측했을 때도 저희 데이터 들어오는 것도 낮기온이 28도 안팎, 30도에 육박하는 수준이었거든요. 지금 3월 봄날씨인데 여름 날씨가 관측됐었고 강풍관측치도 태풍급 바람이 불었었습니다. 그러니까 초속 한 30m 안팎의 바람이 불었기 때문에 고온건조한 날씨에 강풍이 더해지면서 이런 상승기류가 강하게 만들어졌고 그래서 산불 확산속도가 굉장히 빨랐습니다. 그래서 오늘 발표된 자료에 의하면 역대치 수준의 산불이 됐고요. 그리고 면적도 지금 3만ha를 넘어서면서 역대 1위 기록이 2000년 동해안 산불인데 이 기록을 현재 넘어선 상황이고요.
[앵커]
그러니까 계속해서 피해가 커지는 게 안타깝기만 한데 오늘 오전에는 안동 시내까지 불길이 번지면서 주민들 대피령도 내려졌고 그제는 안동대 주변까지 산불이 확산해서 긴급휴교령이 내려졌더라고요. 보니까 교수님도 안동에 계셨다고 들었거든요. 그때 대피를 하신 건가요? 현장 상황이 어땠나요?
[김성용]
일단 학교에 있었고요. 학교 안에 있다가 불이 낙동강 넘어로 보였고 그래서 대피문자도 받았고요. 대피를 하게 됐고요. 학생들이 많이 놀랐는데 그때 당시에 재난문자가 안동대 학생들은 대피하십시오, 이런 문자만 왔어요. 그러다 보니까 우왕좌왕할 수밖에 없었고 그래서 다행히도 학교 측에서 체육관 대피소를 마련해서 그쪽에 학생들이 같이 있었고요. 저는 다른 지역으로 대피를 한 상황이었습니다.
[앵커]
많이 사람들도 그렇고 당황하셨을 것 같은데 현장이 어수선했나요, 어땠나요?
[김성용]
문자가 안동 시민 전체한테 문자가 왔죠. 그러다 보니까 갑작스럽게 차를 타고 다 대피를 하신 거죠. 그래서 도로가 꽉 막혔었습니다. 사실 저는 좀 두려웠습니다. 왜냐하면 그 도로가 막힌 상황에서 불길이 왔다면 그건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이 오기 때문에 그래서 급박한 상황이었는데 다행히도 시내까지 불길이 번지지 않아서 그 부분은 큰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만약에 시내로 불길이 확산하게 된다면 통신장애 같은 것도 벌어지겠죠?
[김성용]
맞습니다. 이번에 영덕, 청송에서 사망하신 분들도 어찌보면 통신장애가 먼저 일어나서 그런 문자를 못 받았을 가능성도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부분들이 어찌보면 더 혼란을 야기시킬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사실 바람이 많이 불면서 진화가 어렵다는 얘기는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데 이게 강원이나 충청도, 동해안 지역으로 산불이 넘어갈 가능성도 있는 걸까요?
[김성용]
일단 2022년 울진 산불 사례를 보면 산불이 바닷가까지 도달했다가 더 이상 탈 곳이 없는 거죠. 그래서 북쪽, 남쪽으로 확산을 했던 사례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산불도 이미 영덕까지 갔죠. 그러면 울진이나 포항 방향으로도 충분히 이동할 수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고요. 또 불이 다시 돌아올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측면으로 우회해서 불이 아직 타지 않은 곳으로 우회해서 바라지쪽으로도 다시 확산할 수 있기 때문에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바람의 방향이 바뀌기 때문에 달라질 수 있는 건가요?
[김성용]
불은 바람의 방향이 달라도 탈 물질이 있는 쪽으로 움직이거든요. 그러니까 바다는 탈 물질이 없기 때문에 북쪽이나 남쪽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는 거죠.
[앵커]
일단 산림과학원에서는 이번 의성 산불이 영덕까지 넘어가게 된 이유를 과학적으로 분석한 자료를 발표했다고 하는데 이게 어떤 내용이었습니까?
[기자]
일단 앞서 말씀드렸지만 영덕까지 가는 시간이 채 12시간도 걸리지 않았던 상황이거든요. 이걸 위성분석을 통해서 속도를 과학적으로 분석한 자료인데 시속 8.2km의 산불 확산 속도로 역대 최고의 수준이다 이렇게 오늘 분석 자료를 냈고요. 이게 속도를 따지자면 사람이 달려서도 따라갈 수 없는 속도에 해당합니다. 그러니까 당시에 안타까운 사고소식도 또 사망자분들 소식도 있었는데 산불 확산 속도가 너무 빠르다 보니까 사람이 뛰어서도 도달할 수 없는 그런 속도였고 이게 전문가분들에 의하면 그동안 역대 봐왔던 속도가 시속 4.4km, 4.5km였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그것의 2배 이상에 달하는 속도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경남 산청에서 시작된 산불이 지리산 국립공원으로 번졌다고 하는데 바람의 방향이 바뀌어서 큰 피해는 없었다고 하더라고요. 지리산 같은 경우에는 산불이 번지게 되면 아무래도 산세가 험하고 높기도 해서 불길을 잡기가 어려워 보이는데 어떻습니까?
[김성용]
일단 국립공원은 보존지역이기 때문에 숲 관리나 이런 것들을 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낙엽이 많이 쌓여 있는 특징이 있죠. 낙엽이 많이 쌓여 있으면 헬기가 물을 뿌리더라도 지면까지 도달하기가 어렵습니다. 결론적으로 불의 진화 효과가 떨어지는 것이죠. 또한 보존지역이기 때문에 도로가 없습니다. 전혀 없고 등산로밖에 없기 때문에 진화차나 장비들이 들어가기 어렵다는 측면들. 그래서 아름다운 곳인데 산불이 그쪽으로 확산하게 되면 정말 무방비 상태가 될 수도 있다고 볼 수 있는 거죠.
[앵커]
만약에 이렇게 낙엽들도 많이 쌓여 있고 산세가 험하다면 비가 적게 온 상태에서 주불을 잡더라도 잔불이 남아 있을 확률이 있는 건가요?
[김성용]
그렇습니다. 이게 우리나라 산림도 워낙 울창해졌기 때문에 낙엽이 최소 30~40cm까지 이렇게 쌓여 있거든요. 물을 뿌리더라도 안에까지 들어가지 못하는 거죠. 그래서 토양층과 유기물층 사이에 불이 계속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그게 다시 바람이 불면 재발화가 일어나는 거죠.
[앵커]
조금 전에 해 주신 말씀 중에 국립공원이 도로가 없고 등산로밖에 없다고 하셨는데 임도인가요?
[김성용]
맞습니다. 임도가 우리가 생각하는 도로가 아니고요. 흙길입니다. 그래서 차 한 대가 지나갈 수 있는 공간 정도가 되는데 그런 국립공원 같은 데는 그런 임도조차도 사실은 깔기가 어렵죠. 보존지역이기 때문에요.
[앵커]
아무래도 임도가 있으면 산불진화에 도움이 되겠죠?
[김성용]
맞습니다. 임도가 있으면 확실히 진화장비나 이런 것들이 투입되기가 용이하겠고요. 그런데 그런 곳에 임도를 깐다는 것 자체가 어찌보면 환경적인 문제, 경관적인 문제가 좀 있기 때문에 환경단체나 시민단체나 또 몇몇 전문가분들의 반대도 있어서 이런 것들은 사회적인 합의 이런 것들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앞서 소방 브리핑에서도 오늘 야간에 강한 바람이 예보된다는 브리핑 내용이 있었는데 얼마나 불게 되는 것일까요?
[기자]
내일 새벽까지 산간지방을 중심으로는 초속 20m 이상의 바람이 예보가 돼 있는 상황이고 주로 북서풍계열 바람이 내일 아침 새벽까지는 유지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런데 초속 2m 이상이 예보됐다고 해서 그 이상이 안 부는 건 아니고요. 지금 산간지역을 중심으로 산불이 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산간지역은 그 이상의 바람이 불 수 있는 것 같고 그리고 영남지방의 경우. 그러니까 경북지방의 경우는 산과 산 사이에 골자기가 많은 상황이어서 골바람이 더 강하게 불고 있어서 그 이상 더 태풍급 바람이 더 많이 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앵커]
바람도 많이 부는데 이번에 산불이 또 높은 기온도 영향이 있었다고 하잖아요. 혹시 기온은 안 떨어지나요?
[기자]
기온은 오늘 같은 경우 영남 지방은 27~28도 정도가 기록됐습니다. 대구 같은 데도 오늘 기온이 27.6도였고요. 의성이나 다른 지역도 25도를 넘는 기온이 관측됐거든요. 때문에 오늘까지는 계속해서 높은 기온이 유지됐고 바람도 비가 조금 내리기는 했으나 계속 강풍이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 지역을 중심으로는 고온건조한 날씨에 강풍이 계속 3박자가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앵커]
말씀 주신 것처럼 고온과 강풍이 산불 진화가 어려웠던 요인 중의 하나였는데 또 경북지역에 침엽수림이 많은 것도 산불 진화가 어려웠던 이유라고 하더라고요.
[김성용]
맞습니다. 우리나라 침엽수, 소나무죠. 소나무는 강원도, 영동지역, 영서지역 그리고 경북지역에 정말 많이 분포하고 있는데요. 소나무는 정유물질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송진 아실 겁니다. 그래서 이게 기름 성분이기 때문에 불이 한번 붙으면 잘 꺼지지도 않고요. 또 화세가 엄청 강하기 때문에 화세가 강하면 사실상 사람은 다가가지 못하잖아요. 그래서 진화 자체가 어렵게 되는 것이고 헬기 진화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초래가 되는 것이죠.
[앵커]
그래서 침엽수보다는 활엽수를 심어야 된다는 목소리도 나오는 것 같던데 이게 실제로 효과가 있는 건가요?
[김성용]
활엽수하고 침엽수하고 같이 똑같은 양을 태워보면 활엽수가 훨씬 화세가 약합니다. 그리고 금방 꺼지고요. 그래서 불에 강한 수종을 활엽수라고 하거든요. 그런데 활엽수는 침엽수 외 모든 대부분의 이파리가 넓은 나무들을 다 활엽수라고 칭하는데 이게 대부분 다 산불이 강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여러 가지 대체수종들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는데 결론적으로는 산주분들의 동의가 필요한 부분이에요. 산주분들은 대부분 소나무를 좋아하기 때문에 그래서 소득자원 수종을 선발하기 위한 그런 노력들이 지금 필요한 상황입니다.
[앵커]
오늘도 바람의 방향이 달라진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이렇게 바람의 방향이 달라지면 산불위험지역도 달라지는 겁니까?
[기자]
맞습니다. 남서풍이나 남풍이 불었던 오늘 낮 동안에는 산불 확산이 계속 동쪽으로 이어졌잖아요. 그런데 남풍이 불게 되면 북쪽으로 향하게 되고 북서풍이 불게 되면 산불의 불머리가 남쪽, 청송지역 쪽으로 향하게 됩니다. 그런데 내일까지는 북풍 계열의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산불이 북쪽을 향하기보다는 남쪽으로 향할 가능성이 있는 상황인데 산불이 동쪽 해안쪽으로 향하지 않고 남쪽으로 향할 경우에는 교수님께서 말씀하셨지만 연료 자체가 산불이 계속 향했던 동쪽으로 향하지 않고 남쪽으로 향할 경우에는 탈 물질이 더 많은 상황이기 때문에 산불이 더 확산할 가능성이 좀 있거든요. 그리고 강풍 자체도 바람이 초속 10m 이상, 20m 이상의 바람이 지속된다고 한다면 앞으로 비가 그친 다음에는 좀 더 산불이 확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경계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
이번 산불이 비화현상으로 더 확산했다는 보도들이 많았잖아요. 결국은 강풍을 타고 불씨가 멀리 날아간 현상인 거죠?
[기자]
맞습니다. 현장에서 의성지역이나 산청지역에서는 현장에 계셨던 분들이 1km 이상의 불티가 날아가는 걸 실제로 확인을 했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런데 강풍을 타고 불티가 1~2km까지 확산하는 현상을 비화현상이라고 하는데 이번 고온현상에 강풍이 겹치면서 불티가 비화현상이 1km 이상 확산하는 걸 실제로 확인한 상황입니다.
[앵커]
이제 밤이 지나고 나면 앞으로가 더 고비가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바람의 방향이나 세기, 비 예보 같은 날씨가 따라줄 것 같아 보입니다. 산불이 더 확산하지 않기 위해서는 가장 필요한 게 있다면 지금 상황으로는 어떤 게 있을까요?
[김성용]
일단은 앞서 바닥 끝까지 도달했다고 말씀드렸잖아요. 결론적으로 확산세는 바람을 등져서 타지 않기 때문에 확산세는 좀 감소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서 위험한 시기는 조금은 지났다고 보고요. 결론적으로는 불을 끄는 것보다는 지역주민들을 어떻게 대피시킬 것인지, 문화재는 어떻게 보호할 것인지, 국가기반시설들은 어떻게 보호할 것인지 이런 인명피해나 재산피해 쪽으로 접근을 해서 우리가 관리해야 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위험시기는 좀 지났다고 하더라도 긴장을 절대 늦출 수는 없을 것 같은데. 비가 내린 뒤에도 산불이 재발화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기자]
맞습니다. 일단 불이 꺼진 뒤에도 3일에서 일주일 정도는 재발화 가능성을 두고 모니터링을 하는 상황인데요. 낙엽층 위에 불이 꺼졌다고 해도 그 아래쪽으로 계속해서 불씨가 남아 있는 상황이 유지되기 때문인데 보통 물을 뿌리거나 비가 내린 뒤에도 낙엽층 밑으로 불씨가 한 400도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 열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보통 불 꺼진 뒤에도 진화대원들이 다시 들어가서 손갈퀴로 불이 꺼졌는지 다시 확인작업을 하시거든요. 그래서 재발화가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 있기 때문에 오늘 비가 강수가 조금 있다고 해서 불이 완전히 꺼진 건 아니고 단지 주춤할 뿐이다. 그래서 내일 또 상황을 봐야 할 거고 오늘 밤 사이 계속해서 진화작업이 이루어지고 있을 겁니다.
[앵커]
산불진화를 위해서 헬기가 투입되는 경우가 많은데 다시 말해서 항공기잖아요. 우리나라 지형적인 면과 이번처럼 대형 산불을 고려했을 때는 고정이 큰 공기를 써야 한다, 이런 이야기도 나오더라고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김성용]
일단은 이렇게 큰 산불이 나게 되면 일단 연무가 가득 차게 되고 그래서 산불진화헬기가 연기 때문에 주불 방향으로 가지 못하는 상황들이 많이 발생합니다. 또한 산림청 헬기들을 제외하고 임차 헬기 같은 경우에는 담수력이 많이 적고요. 그래서 항공기를 도입하게 되면 담수력이 엄청나게 높습니다. 그래서 불을 잘 끌 수도 있고 또 연무가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있거든요. 그래서 주불도 진화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요. 그래서 산림청에서 이미 도입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마는 사실 예산이 많이 들어가는 부분이기 때문에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산불이 계속 이어지면서 진화대원들의 피로도도 계속 커지고 있는 게 문제인데 지금 고령화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더라고요. 평균 나이가 60대라고 하는데 이에 대한 개선책이 나올 수가 있을까요?
[김성용]
일단은 산림청의 공중진화대원, 그리고 특수진화대원들은 젊은분들이 많이 있고 또 상시고용체계고 하기 때문에 전문성이 있습니다. 교육도 잘 받았고요. 그런데 문제는 지자체에 있는 일반 산불진화대원들이거든요. 그분들은 상시고용이 아닙니다. 봄철 산불 조심기간 때 6개월 정도 이렇게 근무하게 되다 보니까 어찌보면 젊은층이 지원을 하지 않는 거죠. 그래서 60대 어르신들이 많이 진화대원 활동을 하고 계시는데 어찌 보면 상시고용이 돼야 되겠죠. 1년 연중 고용이 돼야 되고 그래야지만 젊은층들도 지원할 수 있겠고요. 또한 처우가 많이 개선돼야죠. 지금은 최저임금 수준이기 때문에 맞는 대우를 해 줘야 되는 거죠. 그런 것들이 되면 자연스럽게 진화대원의 역량 그리고 안전에도 좋을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요. 그래서 이런 부분들은 산림청에서 노력을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수진화대원이나 공중진화대원들을 잘 훈련을 시켜서 그분들을 지자체에 그 기관의 팀장급으로 내려보내는 거죠. 그래서 그분들이 일반진화대원들을 컨트롤할 수 있는 체계가 된다면 지금 당장 바꾸기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임시방편으로 그런 것들도 필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시스템을 잘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진화대원들을 뒷받침해 줄 장비들도 문제가 있을 수 있잖아요. 지금 현재 상태는 어떤가요?
[김성용]
일단은 지자체에 담수지에서 산으로 올리는 펌프가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그게 다 창고에 쌓여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상시고용체계가 아니다 보니까 운영할 수 있는 사람이 없는 겁니다. 그래서 그런 장비들을 더 많이 활용을 하면 진화에 더 도움이 될 거고요. 그다음에 안전장비나 이런 것들을 보급하는데 우리나라 지자체가 거의 200개 가까이 되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이것을 다 보급하고 제대로 보급했는지를 확인하는 것도 사실 어렵습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들도 좀 꼼꼼히 이번 산불을 계기로 해서 꼼꼼히 따져봐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러면 소방대원들과 산불진화대원들의 장비 차이나 이런 면에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김성용]
일단 소방대원분들은 가만히 서서 불을 끄기 때문에 호흡기, 산소통을 달고 전면마스크를 쓰고 있죠. 그런데 산불진화대원들은 산에서 많이 활동하다 보니까 전문마스크를 쓸 수 없습니다, 시야도 안 보이고. 그래서 방진마스크라도 쓰시길 권고드리는데 사실 그마저도 되게 불편하죠. 왜냐하면 산에 올라가면서 마스크 때문에 숨이 막히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 어려운 부분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그리고 장비 같은 것들도 소방 쪽에서 쓰시는 장비보다는 더 열악한 것도 사실이고요. 그래서 그런 부분도 개선해 나가야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그리고 이번 산불이 나면서 사실 지역에 산불이 났기 때문에 비교적 나이가 많은 어르신들, 고령층이 많았잖아요. 불길을 피하기도 전에 거동이 불편하니까 자력으로 대피가 어려울 때도 있는데 어떤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김성용]
일단 취약계층들이죠. 취약계층들은 결론적으로 지자체나 관공서에서 특별관리를 해 줘야 됩니다. 어떤 분이 어디 살고 계시고 어떤 불편함이 있는지. 그래서 이런 대피명령이 내렸을 때는 그분들 스스로가 대피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담당자를 지정을 해서 그분들이 대피할 수 있게 사전에 조치를 한다든지 그런 작업들이 필요하겠죠.
[앵커]
다음 주에 다시 남고북저의 건조한 날씨가 돌아와서 영동지방도 위험한 상황인데. 다음 주 기상상황도 한번 짚어주시죠.
[기자]
주말 이후부터 찬공기가 내려오면서 한 차례 꽃샘추위가 지나고 나면 다시 남고북저 형태의 기압배치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때 되면 다시 남서풍이 들어오고요. 그리고 기온이 점차 오르기 시작하는데 문제는 4월부터는 연휴가 있고요. 그리고 4월 주말이 돌아오면 영동지방을 중심으로 보통 양간지풍이 불기 시작합니다. 이때는 영동지방을 중심으로 강한 바람이 불게 되거든요. 지금은 영남지방을 중심으로 산불이 심하게 났지만 동해안 쪽으로도 강풍이 붕게 되고 그쪽으로 또 눈효과가 사라지게 되면 동해안 쪽, 영동지방 쪽으로 지금처럼 충분히 대형산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연휴와 맞물려서 그 지역으로 야외활동이 많아지게 되면 산불 가능성이 충분히 있기 때문에 주의를 해 주셔야됩니다.
[앵커]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주의를 해야 될 것 같습니다. 두 분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김성용 국립경국대 산림과학과 교수, 정혜윤 YTN 기상·재난 전문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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