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설승은 기자 = 연평도에서 실종 공무원이 북측의 총격을 받고 사망한 사건이 발생하자 청와대 역시 24일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청와대는 정확한 사실관계 파악이 최우선이라는 판단 아래 전날 오후부터 각급 회의를 쉼 없이 이어가며 정보를 분석·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전해철 국회 정보위원장을 비롯해 각급 부처 관계자들이 전날 심야에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대책을 논의한 데 이어 이날 이른 오전에도 서욱 국방부 장관, 이인영 통일부 장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등이 청와대에 모여 긴급 관계부처 회의를 연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또 평소 목요일 오후 3∼4시께 열던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 정례 회의를 앞당겨 이날 정오에 개최하기로 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
NSC 상임위 회의에서는 군과 정보당국의 분석 결과를 공유하고 향후 대처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군 "소연평도 실종자 북에 피격 후 화장…해명·처벌 촉구"
(서울=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 안영호 합참작전본부장이 24일 오전 국방부에서 서해 최북단 소연평도에서 실종된 공무원과 관련한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0.9.24 photo@yna.co.kr
이런 긴박한 움직임과는 별개로 청와대는 이번 사안이 갖는 민감성을 고려해 공식 반응을 삼가는 등 최대한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실종된 공무원의 월북 시도 여부나 경위 등 쟁점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한국 국민이 북한군에 의해 총격 사망하고 화장까지 됐다는 것 자체만으로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던져주는 사건이기 때문이다.
청와대 물밑에서는 이번 사태가 남북관계 개선 등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악영향을 주지 않겠느냐는 우려도 번지고 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한반도 종전선언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호소한 지 불과 하루 만에 피격 사실이 알려지면서 청와대 역시 수세에 몰리게 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