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진 향해 인사하는 브릭스 참석 시진핑
(브라질리아 AP=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현지시간)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흥 경제 5개국) 제11차 정상회의에 참석 전 취재진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leekm@yna.co.kr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홍콩 시위 사태의 분수령인 구의원 선거에서 범민주 진영이 압승하고 친중파가 참패하면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중국몽' 구상이 흔들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를 앞세워 홍콩, 마카오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하고 대만 통일까지 염두에 뒀던 시진핑 주석의 구상이 홍콩 내 반중 정서 확대로 쉽지 않게 됐기 때문이다.
더구나 시 주석이 홍콩에 대한 통제 강화를 언급하며 사실상 직접 개입에 나선 상황에서 홍콩 선거에 친중파 몰락이라는 결과가 나옴에 따라 향후 대규모 문책성 인사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5일 베이징 소식통 등에 따르면 중국 지도부는 전날 치러진 홍콩 구의원 선거에서 범민주 진영이 압도적으로 승리를 거두고 친중파가 몰락하자 적잖이 당황하면서 향후 홍콩 사태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주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 시진핑 주석의 홍콩에 대한 강력한 통제 발언 이후 시위 진압의 강도를 높여왔던 터라 사실상 반중 감정을 드러낸 이번 선거 결과에 따른 후속 대처를 놓고 고심하는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송환법 반대로 촉발된 시위가 6개월째 접어든 가운데 이뤄진 이번 선거에 총 294만명의 유권자가 투표해 사실상 홍콩 민심을 보여준 것이라는 점에서 중국 지도부를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개표 작업 지켜보는 참관인들
(홍콩=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홍콩 구의원 선거일인 24일 오후 홍콩 구룡공원 수영장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참관인들이 개표작업을 지켜보고 있다. 2019.11.25 yatoy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