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폭력 (PG)
[정연주 제작] 일러스트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이정현 오보람 기자 = 악성댓글과 우울증으로 세상을 등진 스타들은 온라인 문화가 활성화된 후 십수년간 끊이지 않고 나왔다.
국민배우 최진실부터 가수 유니, 그리고 최근 한 달 간격으로 떠난 가수 겸 배우 설리와 카라 출신 구하라까지. 이들은 모두 악성댓글, 우울증과 싸우다 극단적 선택을 했다.
비보가 전해질 때마다 악성댓글에 대한 자성론이 대두하지만 더는 자정작용에만 맡길 게 아니라 법 제도를 보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진다.
설리 사망 이후 인터넷 실명제 도입 여론 확산 (CG)
[연합뉴스TV 제공]
◇ 설리도 구하라도 생전 예고한 고통…"악플은 침묵의 살인"
생전 "어디서나 당당하게 걷기"라며 밝게 웃으며 노래한 구하라는 개인적인 시련이나 아픔조차도 24시간 소모되는 삶을 살아야 했다.
그는 지난 6월 SNS에 악플을 선처하지 않겠다고 경고하면서 직접 우울증을 토로했다.
그는 "연예인 그저 얻어먹고 사는 사람들 아니다. 그 누구보다 사생활 하나하나 다 조심해야 하고 가족과 친구들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고통을 앓고 있다"며 "여러분의 표현은 자유다. 그렇지만 다시 악플 달기 전에 나는 어떤 사람인지 생각해볼 수 없을까요"라고 호소했다.
지난달 세상을 떠난 그룹 에프엑스 출신 가수 겸 배우 설리(본명 최진리·25)도 지난 2014년 악성 댓글과 루머에 따른 고통을 호소하면서 연예 활동을 잠정 중단한 적이 있다.
어린 아이돌 스타들을 가까이서 지켜본 가요계 관계자들은 "악플은 침묵의 살인자"라고 입을 모은다. 생각보다 많은 연예인이 밖에서 보이는 것보다 훨씬 심한 내적 고통을 겪는다는 것이다.
SNS로 연예인 일상을 일거수일투족 들여다보게 되면서 미디어가 이를 기사로 확대 재생산하고, 여기에 악성 댓글을 다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지적이다. 이 과정에선 비주얼부터 과거 발언 등 모든 것이 평가 대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