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안윤 연대'는 잘못된 표현이다! 대통령실이 국민의힘 당 대표에 도전하는 안철수 의원을 향해 경고장을 날렸습니다.
대통령을 선거에 끌어들이지 말라는 겁니다.
어제 이진복 정무수석이 국회를 찾아 국민의힘 정진석 비대위원장을 만났는데요.
안철수 의원의 최근 발언에 대한 우려와 경고를 전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앞서 안 의원은 한 인터뷰에서 "윤핵관에게는 대통령의 안위가 아니라 다음 공천이 중요하다, 윤핵관 지휘관은 장제원 의원으로 보고 있다"고 주장했죠.
또 그동안 김장연대에 대해 자신은 윤 대통령과의 연대, '윤안연대'라며 맞서왔는데요.
이에 대해 윤 대통령이 불쾌해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윤핵관'이란 표현으로 정치적 이득을 보려는 사람은 국정운영의 방해꾼이자 적으로 인식될 거라고 경고했다는 겁니다.
또 '안윤연대' 발언에 대해서도 국정 최고 책임자인 대통령을 전당대회에 끌어들인 건 극히 비정상적이다, 무례의 극치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안 의원은 "적절하지 못하다면 따르겠다"면서도 대통령실을 향해서는 "선거 개입"이라며 맞섰습니다.
[안철수 / 국민의힘 의원 : 전당대회에서 대통령실에서 여기에 관여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끼리 정말로 실력대로 그리고 정책 승부를 하자, 그래서 우리나라를 좀 더 발전시킬 수 있는 그런 전당대회로 만들자.]
안 의원은 윤 대통령과 대통령 참모를 분리해 대응하려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러자 정무수석이 나선 겁니다.
어제 발언에 이어서 조은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이진복 / 대통령실 정무수석 : 안철수 후보께서는 더 이상 대통령을 끌어들이지 마시고, 대통령실을 먼저 이야기하지 마시고, 정책과 후보들 간의 논리로, 말씀으로 선거에 임해주실 것을 부탁드리고자 비대위원장을 찾아왔습니다. '안윤 연대'라는 표현을 누가 썼습니까? 그건 정말 잘못된 표현입니다. 대통령과 후보가 어떻게 동격이라고 이야기하는 겁니까? 국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의 리더십을 굉장히 흔드는 이야기입니다. 그런 표현을 했다는 것은 오히려 대통령을 선거에 끌어들이려는 안 후보의 의도가 아닌가 하는…. 대통령실의 참모들을 간신배로 모는 것은 대단히 부당한 이야기입니다. 대통령께서 간신인지 아닌지 구분도 못하고 국정을 운영하고 계시겠습니까. 대통령을 공격하는 것과 뭐가 다르겠습니까.]
[정진석 /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 안윤연대, 윤안연대, 이런 표현도 저는 매우 적절치 않다고 생각해요. 대통령과 자신을 동급화하는 것과 다름없는데 국가 원수인 대통령을 당내 선거에 자신과 동급으로 끌어들여가지고 어떤 뭐 효과를 꾀하는 의도 아니겠습니까? 그것에 대해 대통령실은 굉장히 바람직하지 않다는 뜻을 분명히 갖고 있더라고요. 대통령의 리더십에 흠집을 내는 것일 수도 있고, 의도치 않은 것이지만. 그런 것을 매우 조심해야 한다는 점, 그런 취지로 설명을 제가 들었습니다.]
[기자]
대통령실도 브리핑에서, 국정 수행에 매진하는 대통령을 후보 자신과 동일에 세워놓고 캠페인에 끌어들이는 건 매우 부적절하다, 대통령과 소통하는 사람을 간신 취급하는 건 대통령을 무능하다고 욕보이는 것과 다름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앵커]
이런 고강도 비판에 안철수 의원은 즉각 입장을 내지는 않았습니다.
김기현 의원은 대통령 팔아 표를 모르려고 한 장본인이 누구냐, 지금의 이전투구를 만든 게 누구냐며 안 의원을 맹비난했습니다.
두 의원 발언에 이어 정유진 기자 리포트 보고 오시죠.
[안철수 / 국민의힘 의원 : (의원님이 대통령실 선거개입 불러일으켰다는 주장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김기현 / 국민의힘 의원 : (안철수 의원에 대해 어떤 취지로 비판하신 걸까요?) "페북에서는 '윤심 팔이'를 하지 말자고 하시면서 실제 말씀하실 때는 수시로 내가 윤안연대라느니, 대통령의 연대보증인이라고 하면서 윤심 호소인 역할을 하셨기 때문에 언행일치가 되지 않는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어쨌든 이번 전당대회는 후보 본인의 상품으로 경쟁하는 것입니다.]
[기자]
친윤계의 십자포화에 이은 대통령실과 지도부의 공개 경고에 안 의원의 설 자리가 더 좁아진 국면에서, 윤 대통령의 측근이자 김기현 의원의 후원회장인 신평 변호사는 거듭 정계개편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안 의원이 당 대표가 되면 대통령의 탈당과 신당 창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하자 이준석 전 대표는 예고된 진실인지, 망상인지 밝히라고 맞받았습니다.
[앵커]
이런 전망까지 나오자 윤심 공방 속에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너무 과열되는 거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회에서는 어제 이태원 참사 100일을 맞아 추모제가 열렸습니다.
여야 지도부가 모처럼 한자리에 앉았는데요.
어제 현장으로 가볼까요? 김승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국민의힘 정진석 비대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눈을 감은 채 손을 잡았습니다.
이태원 참사 100일을 맞아 국가기관이 준비한 추모제가 국회에서 처음 열린 겁니다.
[김진표 / 국회의장 : 어처구니 없는 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제도적 문제점을 해결하는데 힘을 모으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60명 넘는 의원이 대거 모습을 드러냈지만, 국민의힘은 의원 열 명 남짓만 참석하며 온도 차이를 보였습니다.
[정진석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정부와 집권 여당은 사회적 참사에 무한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시는 우리 사회에서 대형 사회적 참사가 재발하지 않도록…]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이 자리에 대통령께서 직접 오셔서, 희생자를 추모하고 유족을 위로해 주셨으면 어땠을까 생각해 봅니다]
[앵커]
국회에서는 지난 주말 민주당의 대규모 장외 집회를 두고도 국민의힘의 공세가 이어졌습니다.
집회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윤석열 정부를 향해 '검사 독재 정권'이라며 비판했는데, 국민의힘은 오직 '이재명 대표 방탄막'을 두껍게 하려는 거라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관련 발언에 이어 김승환 기자 리포트 계속 보고 오시죠.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이 모든 것이 저의 부족함 때문이었습니다. 패장인데, 전쟁에 졌는데 삼족을 멸하지 않는 것만도 다행으로 생각하라는 조언 아닌 조언을 위로 삼겠습니다. 국민의 피눈물에, 그리고 그 고통에 비한다면 제가 겪는 어려움이 무슨 대수겠습니까, 여러분. 윤석열 검사 독재 정권에 경고합니다. 이재명을 짓밟아도, 민생을 짓밟지는 마십시오. 국민을 아프게 하지 마십시오.]
[양금희 /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 국회를 박차고 나간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위기를 부르짖었습니다. 그토록 위기가 걱정됐다면 길거리에서 투쟁과 규탄을 외칠 것이 아니라, 국회 논의의 장에서 산적한 현안에 머리를 맞대야 합니다. 오직 '재명 수호', '방탄 호소'를 위해서 국회를 내팽개친 채 거리를 선택한 것임을 국민께서는 모를 리 없습니다. 총동원령으로 집결한 힘을 과시해 여론에 기대어 조금이라도 더 방탄막을 두껍게 둘러보려는 행태에 지나지 않습니다.]
[기자]
윤석열 정부 출범 뒤 두 번째로 진행되는 이번 주 대정부 질문에서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표 수사 관련 의혹과 방탄 국회 논란 등을 벼르고 있지만,
민주당은 역술인 '천공'의 대통령실 관저 개입설과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의혹 등을 파고들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밖에도 여야는 김건희 여사 특검, 이상민 행안부 장관 탄핵소추안을 두고도 대립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양곡관리법 등 쟁점 법안을 두고도 이견이 커 충돌할 것으로 보입니다.
2월 임시국회, 민생을 위한 협치는 이룰 수 있을지, 지켜보시죠.
YTN 김대근 (kimdaegeu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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