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이광연 앵커
■ 출연 : 천하람 국민의힘 순천갑 당협위원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큐]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다시 국민의힘 얘기로 돌아와서 한 달여 남은 국민의힘 전당대회그야말로 새로운 변수가 등장했습니다. 김기현 , 안철수 두 양강 구도를 흔들 수 있을까요. 당 대표 선거에 도전장을 내민천하람 국민의힘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과함께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천하람]
안녕하십니까?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천하람입니다.
[앵커]
이제는 당대표 후보로 이 자리에 앉으셨습니다. 원래 YTN에서 정국 평론을 하셨는데...
[천하람]
저야 거의 YTN 식구라고 봐야죠.
[앵커]
입장이 바뀌셨는데 어떠세요? 아까 뉴스에서도 나오고.
[천하람]
저는 좋습니다. 그리고 제가 어떻게 보면 YTN에서 패널로서 활동했던 경험들이 제가 이런 당대표 선거에도 잘 적응할 수 있는 바탕이 된 거 아닌가 굉장히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앵커]
하지만 오늘 질문은 객관적인 시각에서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아까 제가 변수라고 표현했는데 지금 전당대회에서 천하람 변수 누구에게 가장 위협이 될까요?
[천하람]
안철수 후보라고 봐야 되겠죠. 지금 구도 자체가 약간 친윤, 비윤 이렇게 나눠져 있어서 조금 이상하다면 이상한데요. 저는 구도는 명확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상유지냐 혁신이냐. 그런데 안철수 후보는 비윤 후보일지는 몰라도 혁신 후보는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지금 안철수 후보 혁신하는 거 있습니까? 어찌 보면 그냥 현상유지하면서 윤핵관 편 잘 들어서 주류 후보로 가고 싶었는데 그게 안 되고 있는 상황이잖아요. 그러니까 친윤 딱지가 떨어지고 있는 거죠. 어찌 보면 비윤 구태 후보입니다. 조금 세게 말하자면. 뽑아줄 이유가 저는 어디에 있는지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전당대회에서 그래도 변화와 혁신을 말하는 유일한 후보이기 때문에 제가 단순히 변수인 것이 아니라 저희 전당대회 자체의 수준을 높이고 더 나아가서는 국민의힘 자체의 미래를 열어내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서 이번에 출마했습니다.
[앵커]
산술적으로는 천하람 후보의 등장이 안철수 후보한테 유리할 거라는 해석이 있었는데. 그건 잠시 뒤에 여쭤보기로 하고 하나씩 질문드리겠습니다. 사실 2주 전에 연휴 때 패널로 여기 나오셨을 때 그때는 최고위원 하마평이어서 제가 질문드렸을 때 고민하고 있다고 하셨거든요. 그러면 그 시점에 대표를 포함해서 고민하고 있던 시점이었던 걸까요?
[천하람]
제가 큰 도전을 좋아하는 스타일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그때도 당대표 선거도 생각이 있었고 그 시점 전후로 해서 제 주변에 계시는 정치 전문가분들이나 제가 믿고 상의할 만한 멘토 같은 분들한테 혹시 나경원, 유승민 두 분 다 안 나온다면 제가 도전해 보면 어떻겠냐 이런 걸 상의를 하고 있었고 물론 나경원, 유승민 두 분이 다 안 나오는 일이 설마 있겠나 싶었는데 실제 그런 일이 벌어졌고.
제가 김기현, 안철수 두 분 다 개인적으로는 당의 선배님들이고 훌륭한 분들이시지만 두 분이 이렇게 하는 게 제가 봤을 때는 답답해 보여서 과거의 모습 그대로인 것 같아서. 그냥 답답하면 제가 뛴다. 내가 직접 뛴다는 생각으로 최종적으로 결심을 하게 됐습니다.
[앵커]
두 분 다 안 나온다면의 전제는 어떤 의미인가요?
[천하람]
실제로 만약에 나경원 전 의원은 조금 애매합니다마는 유승민 전 의원 같은 경우에는 국민의힘에서 어찌됐든 좋든 싫든 개혁보수라고 하는 상징성이 있는 분입니다. 그분이 나왔다면 제가 개혁 후보, 혁신 후보라고 하는 포지션을 온전히 가져가기가 쉽지 않았겠죠. 그랬다면 출마를 결심하기도 어려웠을 거고 결심을 했더라도 이 정도의 주목을 받기는 어려웠을 거라고 솔직히 생각합니다.
[앵커]
그러면 최고위원에서 당대표로 선회한 배경까지 포함해서 조금 전에 천 후보께서 멘토 혹은 상의하는 분이라고 하셨는데. 그 안에 아마 이준석 전 대표도 들어가 있겠죠.
[천하람]
사실은 그렇지는 않은데요. 그때 이준석 대표도 저한테 출마를 강하게 권유했던 건 맞습니다. 그날 상황이 재미있었던 게...
[앵커]
그날은 언제죠?
[천하람]
유승민 전 대표가 안 나오겠다고 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오전부터 고민을 해서 사실 출마 결심을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제일 먼저 연락했던 사람은 김용태 저희 최고위원 후보였어요. 저랑 김용태 최고위원 후보는 나이 차이가 거의 안 납니다. 그런데 비슷한 또래에 정치 경력도 크게 차이나지 않는 제가 당대표 도전하는 게 김용태 후보 입장에서는 약간 언짢을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제가 김용태 후보에게 혹시 내가 당대표 도전하면 좀 그러냐, 약간 마음에 걸리는 게 있냐고 물었더니 그런 게 어디 있냐고. 지금 전당대회 자체가 어떤 변화나 미래, 혁신 이런 게 다 상실돼 있는데. 다 같이 한마음으로 뛰면 얼마나 좋냐고 하고 있는데. 그 얘기 하는데 이준석 전 대표가 전화 왔더라고요. 지금 해야 된다. 지금이 기회다라고 엄청 설득을 해서 저도 속으로 이미 생각하고 있는데. 아무튼 이준석 전 대표가 강하게 권유를 했고 그렇게 했던 건 맞습니다.
[앵커]
그러면 이 전 대표의 권유가 있었지만 그것만으로 결정한 건 아니고 후보님의 결정이 먼저였고.
[천하람]
그렇습니다.
[앵커]
아까 말씀하신 대로 유승민 전 의원을 포함해서 두 사람의 불출마가 계기가 되어서?
[천하람]
꼭 그 두 분의 불출마뿐만 아니라 제가 저희 전당대회 나오고 나서 저희 당의 의원분들한테 이런 저런 응원전화를 꽤 많이 받습니다. 약간 슬프게도 대놓고 도와주지는 못하지만 천하람이라는 후보가 나타나서 너무나 다행이다. 안 그랬으면 전당대회가 진짜 재미없이 서로 누가 누가 친윤 해바라기 경쟁 잘하나, 누구랑 밥 먹었냐 이런 식으로 갈 뻔했는데 그래도 조금은 노선이 다른 후보가 나와서 토론이라도 재미있어지겠다, 얘기해 주시더라고요. 저도 실제 흥밋거리나 변수로 나온 게 아니라 당선되기 위해서 나왔지만 그때 상황 자체가 누구랑 친하다, 우리 내 캠프에 현역이 몇 명 와 있다. 이게 경쟁력의 핵심 요소가 안 된다고 생각했거든요. 답답한 마음이 솔직히 컸습니다.
[앵커]
지금 화면에 이준석 전 대표 모습도 나갔는데 이 얘기만 하면 일단 아까 말씀하신 김용태 전 최고위원, 이번에 최고위원 후보까지 포함해서 이를테면 이준석계로 분류되다 보니 노골적으로 이준석 아바타라는 시각도 있는데 오늘 나오셨는데 그런 부담을 이번 당대표 경선 과정에서 털어내실 건가요? 아까 하태경 의원 같은 경우는 뛰어넘겠다고 하더라, 이런 말도 전해지고 있는데요.
[천하람]
당연히 뛰어넘어야죠. 그렇다고 해서 제가 여기서 갑자기 이준석 아바타, 이런 것에 대해서 무리하게 뛰어넘겠다고 제가 MB 아바타입니까, 이렇게 하기 시작하면 이게 굉장히 큰 패착이 되고 우스워지는 것이거든요. 저는 새롭게 등장하는 특히 젊은 정치인 같은 경우는 항상 이 과정을 거친다고 생각합니다. 자연스러운 과정이라고 봅니다.
이준석 대표 같은 경우에도 처음에 등장했을 때는 뭐였습니까? 박근혜 키즈였죠. 그러다가 박근혜 대통령과 결별한 후에는 유승민 키즈였습니다. 그런데 유승민 키즈라고 하기에는 애매해지고 체급이 커지니까 유승민계가 됐거든요. 그런데 본인이 전당대회 국면을 통해서 대구에서 탄핵의 강을 극복해야 한다고 하고 당대표까지 당선되고 나니까 이제 더 이상 그 누구도 이준석을 유승민계라고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저도 그 과정을 똑같이 밟아나가고. 지금 국민들께서 보시기에는 이준석이 체급이 더 높고 천하람은 신인이니까 둘에 상하 관계가 있겠거니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실제 저희는 대등한 정치적 동지라고 생각하지만 그걸 국민들께서 느끼실 수 있도록 저는 천하람이라는 정치인이 이준석과 대등하거나 그 이상의 정치인이다라고 하는 걸 이번 전당대회 과정에서 보여드릴 생각입니다.
[앵커]
하나만 더 여쭤볼게요. SNS 보니까 이준석 전 대표가 거의 실시간으로 천하람 위원장의 동선까지 파악하고 있던데. 단도직입적으로 부담스럽다, 아니면 좀 더 도와줬으면 좋겠다, 어떤 입장이십니까?
[천하람]
약간 부담스러운 느낌도 있습니다. 제가 이준석 대표의 입장이 좀 이해가 되는 부분이 진중권 교수의 표현도 틀린 얘기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천하람이라는 후보의 성과, 스코어가 단순히 천하람의 스코어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국민의힘의 개혁 세력의 스코어가 되는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저도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있고. 이준석 대표도 그렇기 때문에 저 천하람의 스코어가 최대한 우리 국민의힘의 변화와 개혁을 바라는 지지자들의 열망을, 정치적 에너지를 잘 담아냈으면 좋겠다. 그래서 제가 약간 부담스러울 정도로 지금 무리하고 있는 거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듭니다.
[앵커]
혹시 이 방송 보고 있는지는 모르겠네요.
[천하람]
모르죠.
[앵커]
아까 전에 시작할 때 천하람 변수는 안철수 후보한테 위협적일 거라고 말씀하셨는데. 문병호 전 의원이 천하람의 출마는 안철수에게 유리할 것이다라는 인터뷰를 했더라고요. 아마 제가 말씀드린 산술적인 의미에서 결선투표까지 고려한 발언 같은데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천하람]
제가 정치 패널로 분석한다면 저 얘기도 틀린 얘기는 아닙니다. 제가 패널로 잠깐 빙의해서 말씀드리면 천하람이 출마하게 되면 일단 투표하는 당원 자체가 늘어납니다. 모수가 늘어나요. 그러면 김기현 의원이 과반을 획득하는 게 그만큼 어려워집니다. 그리고 과반 획득 못 한다고 하면 안철수, 천하람 중에 누가 올라가든 컨벤션 효과가 생기거든요.
그런 면에서 정치적으로 천하람의 출마라는 게 안철수나 천하람에게 이기는 사람에게 유리한 면도 분명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안철수 후보가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거라고 하는 건 이런 정치공학적인 패널적인 시선에서의 분석이 아니고요. 본질을 얘기하는 겁니다. 안철수 후보가 비윤이기 때문에 지금 나경원 전 의원의 표, 유승민 전 대표의 표 반사체로 흡수하고 있는 부분들이 있어요.
그런데 이분이 제가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혁신, 개혁 사실 없거든요. 새 정치를 이야기하던 안철수 의원의 모습은 저는 조금 과거로 간 거 아닌가, 과거의 것이 된 게 아닌가 싶은데. 그렇다면 천하람이라고 하는 개혁 후보, 최선책이 나타났다면 이 안철수 후보에게 잠시 가 있던 그 표심들이 올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어차피 김기현 후보 같은 경우는 저랑 완전 스탠스가 다르거든요. 거기는 완전 윤핵관 껴안고 윤심 브랜드 독점해서 가겠다는 거니까 그 표의 이탈은 상대적으로 적겠지만 아마 안철수 후보가 여론조사가 거듭될수록 꽤 피해를 보실 수... 피해는 아니죠. 본인 거는 아니니까요. 떨어지지 않겠나, 저는 조심스럽게 예상합니다.
[앵커]
그러면 여론조사 얘기로 바로 넘어가보겠습니다. 바로 천하람 후보가 포함된 첫 여론조사 결과인데 일단 8.6%, 어떻게 보셨습니까?
[천하람]
저는 솔직히 두 자릿수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 했습니다. 안 했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죠.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크호스 천하람의 등장으로는 최고의 그림인 것 같습니다. 다음 여론조사 나올 때 한번 잘 보십시오. 모든 분들의 관심이 천하람이 황교안 후보를 꺾을 거냐에 맞춰질 겁니다.
꺾는다고 한다면 상대적으로 신인이고 당선된 경력도 없는 천하람이 대통령 권한대행 출신의 당대표 경력이 있는 황교안 대표를 꺾었다고? 그게 또 한 번의 바람이 될 겁니다. 그리고 나서 두 자릿수 돌파하고 점점점점 올라간다면 저는 분명히 이번 선거에서 제가 단순히 변수 정도가 아니라 폭풍이 될 거다. 그렇게 저는 전망합니다.
[앵커]
또 한 가지 당심이 나경원 전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는 상황입니다. 김기현 후보의 이를테면 구애가 적극적인 분위기인데 2번이나 찾아가지 않았습니까? 상대 후보인 김기현 의원의 행보를 포함해서 나 전 의원의 분위기까지. 오늘 같은 경우는 초선 의원 10명도 다시 찾아갔다, 이런 얘기도 나오고 있는데요.
[천하람]
저는 이번에 이렇게 가서 연판장 돌리고 사과하는 것은 조금 더 진일보됐다고 생각합니다. 지난번에는 제대로 된 사과도 없이 가서 손잡자 하는 건 제가 비판도 했습니다마는 학폭 가해자 논리 아니냐. 조직의 안정을 위해서 피해자인 네가 참고 오히려 네가 먼저 손 내밀어라, 그런 식이어서. 이건 잘못된 우리나라의 문화거든요. 정치인이라고 하면 잘못된 문화를 바로잡아야 돼요. 그걸 더 강화하고 있으면 안 됩니다.
그래서 제가 이건 말이 안 된다. 실제로 학교폭력자치위원도 오랫동안 했어요. 이런 거 하지 말자고 세게 얘기했는데. 어찌됐든 연판장을 사과하는 것 자체가 조금 더 진일보하기는 했는데 지금같이 엄혹한 상황에서 나경원 전 의원, 솔직히 압박 안 느낄까요? 아직 전당대회 오래 남았잖아요. 김기현 의원 이렇게까지 조급해야 됩니까? 나경원 전 의원이 생각을 조금 더 정리하고 스스로 먼저 입장을 밝힐 때까지 기다려야 된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가 거기에 맞는 사진도 하나 가져와봤어요.
[앵커]
어떤 사진이죠?
[천하람]
지난번에 더글로리 그거 했었잖아요. 작가님이 다른 사진도 하나 골라달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하나 골라봤는데 이게 잡히려나 모르겠습니다.
[앵커]
천하람 당협위원장이 갖고 온 사진입니다.
[천하람]
이게 뭐냐 하면 멈춰!라고 하는 겁니다. 이게 예전에 학교폭력방지 캠페인 같은 건데. 멈춰! 이렇게 하는 건데 약간 별로 효과가 없어 보여서 놀림감이 돼서 밈 화가 된 상황인데 그래서 저는 김기현 후보와 찾아간 초선 의원분들에게 일단 멈춰라. 그리고 나경원 전 의원에게 시간과 공간을 열어줘라라는 주문을 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조급함의 행보다? 김기현 의원이 조급해 보인다?
[천하람]
그럼요. 대통령실에서 안철수 후보를 때려주니까 안철수 후보가 크잖아요. 그런데 그런 상황이다 보니까 김기현 후보 캠프가 무리수를 두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천 후보는 나경원 전 후보를 만날 계획이 있나요.
[천하람]
저는 먼저 만나시겠다고 하면 만나겠습니다.
[앵커]
하지만 먼저 제안하지는 않겠다?
[천하람]
찾아가고 이런 건 안 하겠습니다. 저는 저희 당이 일단 어느 정도는 나경원 전 의원을 더 이상 괴롭히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게 나경원 전 의원을 존중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앵커]
현재는 당이 아직도 나 전 의원을 괴롭히고 있다고...
[천하람]
저는 2차 가해, 3차 가해라고 봅니다.
[앵커]
2차 가해, 3차 가해라고 천하람 후보가 언급을 하셨습니다. 안철수 후보 오늘 공개 일정을 취소했습니다. 아까 관련 뉴스를 유심히 보던데 천하람 후보께서도. 대통령실의 거듭된 경고, 이런 부분들이 확인되고 있거든요. 대통령실은 1호 당원의 의견 개진은 당연하다라고 했고. 안철수 후보는 윤안연대, 이런 말은 쓰지 않겠다며 일단 잠행 행보를 밝혔습니다.
[천하람]
1호 당원이 의견 낼 수 있다, 좋습니다. 그런데 저는 대통령실에 계시는 참모분들이, 대통령께서 화가 날 수 있습니다. 대통령도 사람이죠. 그렇다고 해서 대통령께서 하시는 말씀을 그대로 직구로 던져버리면 안 됩니다. 어느 정도 정치적으로 소화될 수 있는 형태로 조금 순화해서 변화구로 던져줘야 되는 것이거든요.
예를 들면 대통령께서 안철수 의원에게 화가 났다, 나의 적이라고 생각한다. 이러면 그걸 돌려서 직접 전당대회에 개입한다고 하는 인상을 드리지 않도록 대통령의 뜻이 어디 있는지는 충분히 당원들도 아실 거라고 생각한다. 이런 식으로 순화를 한다든지 뭘 해야지, 바로 직구로 던져버리니까 안철수 의원 입장에서도 얼마나 당혹스럽겠습니까?
그래서 제가 안철수 후보 굉장히 세게 비판하고 있고 경쟁하는 관계입니다마는 이건 도를 넘은 것 같습니다. 윤안연대 쓸 수도 있죠. 그만큼 대통령을 존중한다는 거 아닙니까? 대통령 이름을 먼저 넣었잖아요. 그런데 이걸 가지고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나. 저는 대통령실에 계시는 참모분들도 순화하거나 톤 조절을 하려고 하는 노력을 해야 되고 이게 너무 세다 싶으면 대통령을 설득해야 됩니다.
[앵커]
대통령의 직설적인 화법을 순화하지 않은 점을 문제 삼으셨는데 안 한 걸까요, 못한 걸까요?
[천하람]
안 했든 못했든 그건 못한 겁니다. 무슨 말이냐면 참모라고 하면 대통령이 아무리 본인의 메시지를 내시고 싶어도 냈는데 대통령에게 해가 된다, 국정운영에 저해가 된다고 하면 무릎을 꿇고 직을 걸고라도 막아야 돼요. 대통령이 원하니까 다 한다, 그게 무슨 참모입니까?
그건 그냥 심부름하는 사람이죠. 그럴 사람이면 왜 우리가 대한민국 최고의 인재들을 대통령실에 놔야 된다고 하겠습니까? 본인들이 우리나라 전체 공무원을 대표해서 선택된 소수로 대통령실에 있는 거라면 역할을 해야 될 거 아니에요.
이거는 정말로 잘못됐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래서 천하람 후보가 때리고 싶다면 차라리 나를 때려라. 이런 발언도 했더라고요. 어떤 의미입니까?
[천하람]
보십시오. 안철수 후보가 어찌됐든 단일화의 주역이었잖아요. 대통령도 그때는 안철수 후보를 엄청 추켜세우셨습니다. 그 이후에 인수위원장도 하셨고요. 안철수 후보에 대해서 너무 강한 공격을 하는 건 어찌 보면 자기 부정처럼 느껴질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인수위원장 마진 지도 그렇게 오래 되지도 않았어요. 그래서 안철수 후보 너무 세게 하지 마시고, 그러니까 안철수 후보도 오늘 이렇게 잠적하고 그러지 않습니까? 차라리 때릴 거면 저는 젊은 패기로 서로 티키타카를 하면 되니까 저를 때려달라,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안철수 후보의 잠적한 행보는 경쟁자로서 어떻게 보십니까?
[천하람]
인간적으로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좀 쉬시면서 생각도 추스르고 대통령실과 소통하고 그런 시간 가지는 거 이해할 수 있어요. 선거 전략상으로는 꽝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또 한 가지 분석이 이를테면 그대로 전하면 평론하는 시각에서 보면 반윤 낙인. 이를테면 이런 질문이겠죠. 유승민 전 의원, 나경원 전 의원. 지금 현재로서는 안철수 후보까지 친윤계의 타깃이 되고 있다 보니 그다음은 만약에 천하람 후보까지 포함해서 보는 시각도 있는데. 이런 부분은 어떻게 보십니까?
[천하람]
제가 반윤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위하는 방식이 다른 겁니다. 저는 윤석열 대통령 개인이 저를 좋아하시는지 싫어하시는지는 그렇게까지 솔직히 말해서 관심은 없습니다. 정부가 잘 돼야 되는 겁니다. 대한민국 정부가 잘 돼서 5년이라고 하는 골든타임을 저희가 잘 살리고 우리 정부와 국민의힘이 아주 유능하다. 이런 평가를 받아야 정권 재창출할 거 아니겠습니까?
정권은 유한하지만 저희 당은 그 이후에도 계속하는 거거든요. 그래서 저는 대통령께서 제가 하는 얘기 듣고 화를 내실지 어떨지 그걸 또 받아서 대통령실에서 저에게 직구를 던질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제가 진짜로 윤석열 정부, 정말 어렵사리 저희가 되찾아온 보수 정부의 성공을 위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요.
저도 가서 대통령님 좋습니다, 좋습니다. 윤핵관들 잘합니다, 잘합니다 할 수 있어요. 그게 제일 쉽습니다. 저는 그래서 이런 식으로 그냥 거기에 줄서는 사람만이 대통령을 위하는 거다라고 생각하는 프레임 자체를 깨버려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마침 자막에 나오는데 아까 뉴스에서도 그렇고 천 후보께서 윤심팔이 간신배들 발 못 붙이게 하겠다고 했더니 정진석 비대위원장이 대통령한테 침 튀기기다, 이런 발언을 하면서 자제해 달라, 이런 요구가 나왔는데. 거기에 대한 답변을 들을 수 있을까요?
[천하람]
제가 침을 튀기면서 정부가 어떻게 하면 성공할 수 있는지 얘기하고 있는 겁니다. 그리고 정진석 위원장님, 전당대회는 저희 당의 최고 수준의 논쟁과 경쟁의 장입니다. 여기서 금지단어 정해 놓고 최고 수준의 경쟁을 할 수 있습니까? 말이 안 되는 겁니다.
그리고 지금 저런 단어 쓰지 말라고 하는 것들이 너무나 편향돼 있습니다. 안철수 후보에 대해서 종북좌파라고 얘기가 나왔죠, 대통령실이었나요? 그 얘기 나올 때는 왜 동료 의원에게 그렇게까지 심한 말 하지 말라고 얘기 안 했습니까? 나경원 전 의원에게 초선의원들이 단체로 연판장 써서 정치적인 사기라고 했나요?
그렇게까지 과다한 비판을 할 때는 정진석 위원장님은 어디 계셨습니까? 그래놓고 이제 와서 윤핵관, 간신배 쓰지 마라? 그 말을 금지한다고 해서 윤핵관, 간신배가 잘못하고 있는 게 없어지는 게 아니에요. 손바닥으로 태양을 가리는 겁니까? 저희 당의 비대위원장으로서 물론 전당대회가 원만하고 통합적으로 진행되기를 바라는 정진석 위원장님 마음도 이해는 됩니다마는 이번에 전당대회가 정말로 저희 당의 문제점을 잘 짚어내고 비전을 열어가려면 오히려 부끄러운 모습이라 할지라도 털어놓고 얘기해야 된다. 그래야지만 제대로 된 국민들을 위한 대안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시간이 30초에서 1분 정도 남았는데 끝으로 지금 국민의힘에 필요한 어떤 성격의 당대표가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천하람]
잘못된 걸 도려낼 수 있어야죠. 힘 있는 잘못을 돌려낼 수 있어야 합니다. 잘못이 힘이 있는 사람이 하는 잘못이라고 해서 없어지지가 않습니다. 그거 국민들이 비겁하다고 생각합니다. 비겁한 당을 어떻게 국민들이 선택해 주시겠습니까?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짧게 말씀드리면 경험이 제가 적습니다.
경험이 많은 가이드가 있고 경험이 적은 가이드가 있을 겁니다. 경험 많은 가이드가 그렇다고 경험이 많다고 해서 낭떠러지로 이끌고 있는데 낭떠러지로 갈 겁니까? 경험이 적더라도 정상을 향한 정확한 길을 보여주는 가이드가 있다면 저는 그 가이드를 선택해 주십사, 그게 바로 천하람이다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앵커]
단답형으로밖에 못 드릴 것 같은데 내일 김기현 후보가 출연할 예정이거든요. 혹시 대신 물어보고 싶은 거 있으세요? 물어봐줬으면 하는 질문?
[천하람]
나경원 전 의원이 손잡으면 나경원 지지층이 올 것 같다고 생각하는지 물어봐주십시오. 저는 안 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 질문은 내일 드리겠습니다. 오늘은 천하람 국민의힘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천하람]
감사합니다.
YTN 천하람 (yimjy112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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