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태원 참사 유가족과 시민단체가 참사 100일을 하루 앞둔 그제(2일) 서울광장에 시민분향소를 기습 설치하며 시와 마찰을 빚고 있습니다.
서울시가 통보한 자진 철거 시한인 오후 1시에 맞춰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기자회견을 엽니다.
서울시의 자진 철거 통보를 규탄하고 분향소를 계속 운영할 거라는 내용입니다.
현장으로 직접 가 보겠습니다.
[이종철 /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
시청 앞으로 달려가셨는데 그것조차 용납이 안 되게 됐고요.
그리고 정무부시장에게 공식적인 사과를 요청했는데도 불구하고 자기는 사과할 이유가 없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저희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는 정부나 서울시로부터 그 어떤 인도적 조치도 받지 못했습니다.
저희도 똑같은 대한민국 국민인데도 불구하고 저희가 왜 방치되고 따돌림을 당하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오늘 아침에 서울정무부시장이 저에게 전화를 하셨습니다. 녹사평역 지하 4층, 분향소 자리를 제공했는데 왜 유가족 쪽이 그쪽으로 오지 않느냐. 같이 가서 한번 검토해 보자.
저희들이 다 보고 왔습니다. 거기 지하 4층은 이태원에서 좁은 골목 어두운 데서 우리 아이들이 숨을 못 쉬고 죽은 곳입니다.
녹사평역 지하 4층, 저희 유가족들 굴속으로 들어가서 세상이 이태원 참사로 인한 저희 유가족들의 목소리가 조용히 사그러들 때까지 가만히 그 땅속 깊이 들어가서 숨 못 쉬고 똑같이 죽으라는 그런 거냐라고 제가 말을 하면서 절대 우리는 그쪽으로 못 간다는 얘기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그러면 더 이상 저희가 대화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를 하고 이야기를 안 하겠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면 당신들 직무유기고 이태원에서 서울시가 하지 않았던 행위에 대해서 똑같이 159명이 죽었습니다. 지금 상황도 마찬가지입니다.
더 이상 일을 안 하겠다고 해서 그러면 직무유기고 당신들은 직권남용 아니냐. 말이 되는 소리를 하라고 했지만 더 이상 일을 하지 않고 대화할 용의가 없답니다.
어떻게 서울시 공무원들이 국민들한테 시민들한테 이렇게 목을 빳빳이 세우고 이런 말을 할 수가 있습니까?
서울시민 여러분, 국민 여러분. 저희가 요구하는 것은 당연한 국민으로서 권리이고 의무입니다.
시청광장 앞에 11월 2일날 합동분향소 차렸을 때 영정과 위패가 없었습니다.
저는 어제 국회에서 말씀을 드렸습니다. 많은 국화꽃과 카네이션으로 치장된 우리 아이들의 마지막 분향소. 차려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오늘 아침에도 정무부시장에게 똑같은 얘기를 했습니다. 저보고 억지라고 하더군요.
그게 억지입니까? 저희 유가족의 정당한 권리입니다.
서울시와 정부는 저희 유가족들에게 인도적으로 도덕적으로 다시 한 번 요청드립니다.
서울시 광장 앞에 11월 2일날 합동분향소 차렸던 것처럼 그때는 영정과 위패가 없었지만 지금 저희 아이들의 영정과 위패가 다 있습니다.
다시 한 번 요청드리겠고. 저희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는 세금을 안 낸 것도 없고요. 정부에 반정부 투쟁을 해 본 적도 없습니다.
이 사람들은 지금 저희들을 대한민국 국민으로 인정을 안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여기에 계신 기자 여러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한 자 한 자 토씨 빼지 말고 전 국민들에게 이런 사실을 꼭 알려주십시오.
더 이상 서울시에서 저희 유가족협의회와 대화를 하지 않고 소통관, 추모관에 대한 일도 하지 않겠다고 합니다.
서울시에 강력한 항의 부탁드리겠습니다.
이상입니다. 감사합니다.
YTN 차유정 (chayj@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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