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난방비 급등은 겨울철에도 실내 온도 유지가 생명인 화훼농가에 더욱 치명적입니다.
농민들은 올겨울 농사용 전기료가 전년 대비 40% 넘게 올랐다며 울상입니다.
자세한 상황,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봅니다. 황보혜경 기자!
[기자]
경기 파주시 화훼농가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옷차림이 가벼운 걸 보니, 지금 난방을 하고 있나 보군요?
[기자]
이 농가에선 4천㎡ 온실에서 장미를 키우고 있습니다.
밖은 영하지만, 온실 온도는 20도 정도로 맞춰져 있어 따뜻합니다.
이처럼 화훼농가들은 추운 겨울에도 꽃을 재배하기 위해서 전기나 등유 난방으로 적정온도를 유지해야 합니다.
이곳 장미 농가에선 전기 난방을 하는데요.
지난해 12월에 사용한 농사용 전기료가 720만 원 가까이 나왔습니다.
1년 전 5백만 원 정도를 냈던 것과 비교하면 무려 40% 넘게 오른 건데, 이 농가 전체 생산비의 70%를 차지하는 수준입니다.
올겨울 날씨가 추워 난방비가 많이 든 탓도 있지만, 무엇보다 전기료가 급등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4분기 농사용 전기요금은 1㎾h(킬로와트시)당 49.2원으로 재작년 같은 기간보다 12.3원, 30% 넘게 올랐습니다.
등유 난방을 하는 농가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올해 1월 면세 등유 가격은 1ℓ당 1,297원으로 지난해 1월보다 40% 가까이 올랐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 장기화도 면세 등유 가격 급등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여기에 장미를 키우는 데 들어가는 수입 비료인 '양액' 등 자재비를 비롯해 인건비 등도 줄줄이 오른 겁니다.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마스크 없는 졸업식 특수를 맞이했지만, 경기 불황 탓에 꽃 수요도 많지 않아 농민들은 삼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문제는 올해 1월부터 농사용 전기료가 53원으로 8% 가까이 더 오르면서, 이번 달 고지서도 난방비 폭탄이 예상된다는 점입니다.
결국, 이 농가는 지난 주말 대출금 2천만 원을 들여서 온실에 보온용 커튼을 추가로 설치했습니다.
지금까지 경기 파주시 화훼농가에서 YTN 황보혜경입니다.
YTN 황보혜경 (bohk101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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