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김영수 앵커, 엄지민 앵커
■ 출연 : 유병욱 / 순천향대 가정의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더뉴스]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거식증으로 병원 찾는 환자들 수치를 보니까 최근 5년 사이에 30% 정도가 늘었더라고요. 그런데 그중에서도 여성이 압도적으로 많았고 10대 비중이 상당히 높았는데. 청소년들이 왜 이런 거식증을 앓는 겁니까?
◆유병욱> 사실 중국에 예전에 미인들의 조건 전족이라고 들어보셨을 겁니다. 발이 크면 안 되기 때문에 발이 자라는 시점에서 발을 감싸는 나무 신발에 넣고 발이 커지지 않는 그런 모습을 보였죠. 미의 기준이라고 하는 것들이 여러 가지가 있을 텐데요. 60년대, 70년대 드라마를 보면 아씨라고 하는 드라마가 굉장히 유행했을 때인데요. 모르실 거고 아실 텐데. 거기 나오는 여주인공의 모습은 정말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건강한 모습. 당시 남성들이 여성에 대한 그다음 사회적 배경들은 건강하고 아름다운 여성이었는데 지금 대한민국 여성에 대한 미의 기준은 어떻게 보면 또 하나의 케이팝이라든지 케이드라마라든지 이런 것을 통해서 나타나는 모습들이 왜곡되고 그것이 감수성이 예민하거나 정체성을 알아가야 되는 여성 청소년들. 남성도 똑같습니다마는 그런 경우에 그것이 왜곡되면서 이것이 쉽게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미디어의 영향이다, 그런데 요새는 어린 학생들을 지금 이야기하고 있는데 어린 학생들끼리 SNS를 공유하면서 서로 더 내가 빼야겠구나, 이런 생각을 공유하는 것 같더라고요.
◆유병욱> 그렇습니다. 저도 지금 10대 자녀를 3명을 키우고 있는데요. 그런 얘기들을 가끔 하는 걸 들었습니다. 예를 들어서 여학생들끼리 하는 그런 표현 중에 몇 가지가 있거든요. 몸무게, 키가 얼마인데 거기서부터 정상적으로 계산하려면 키에서 100을 빼고 0.9를 곱해서 하는 BMI라고 하는 체질량지수를 계산하는 게 아니라 거기서 125를 빼라, 130을 빼라. 그러면 예를 들어서 키가 160인데 125를 빼면 남는 게 없죠. 그런데 그거를 본인들이 건강하고 아름다움으로 잘못 인식하는 것들, 이런 건 미디어에서 많이 나타나고...최근에는 1인 방송으로서 여러 가지 채널들이 있지 않습니까? 그런 채널을 통해서 정확하지 않은 건강상식과 미의 기준이 나오면서 이런 정신건강 상태를 좀먹고 있는 것 같고 이런 것들이 개발도상국이나 또는 앞으로 개발에 필요한 아프리카 일부 국가 말고 미국이나 한국, 또 일부 개도국을 넘어간 국가에서는 나타나는 현상인 것 같습니다.
◇앵커> 문제는 이걸 질병이라고 인식하지 못하는 게 더 큰 문제인 것 같은데. 거식증 걸리면 아까도 생리불순을 말씀해 주셨지만 다른 합병증들도 굉장히 많잖아요.
◆유병욱> 사실 저는 카펜던스라고 하는 예전에 미국에 오빠와 여동생으로 이룬 그런 그룹이 있었는데요. 여동생분이 거식증으로 사망하면서 미국 국민들에게 많이 알려졌습니다. 그 이외에도 많은 사례가 있는데 거식증으로 인해서 본인의 건강체중의 20%를 잃은 상태가 되면 내과적 응급상황입니다. 보통 우리가 본인의 신념 때문에 단식하시는 분들 있죠. 그런 분들이 응급실에 실려갔다고 했을 때 하루이틀 밥만 먹고 회복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정상적인 영양이 공급되지 않게 되면 근육이나 간에 있는 단백질 조직들이 파괴되면서 생명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뇌와 심장의 신체활동까지 진행이 안 돼서 나중에 먹어서 해결이 되는 건 아니거든요. 한 번 손상된 이런 장기들이 회복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거식증, 섭식장애로 인한 문제는 내과적 응급이고 후에 내과적인 문제가 해결된다 하더라도 정신건강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재발하는 이런 문제가 있습니다.
◇앵커> 정신질환 가운데 거식증이 치사율 1위라고 하던데요. 어떻게 치료를 하는 게 가장 좋습니까?
◆유병욱> 정신건강의학 측면에서 치명률이 높은 것은 본인이 원치 않는 삶을 마감하는 행위 등이 같이 포함될 텐데요. 섭식장애 같은 경우는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 그리고 같이 있는 사회단체, 그다음에 국가적인 차원에서의 제도가 필요합니다. 유럽의 패션강국으로 알려져 있는 이탈리아나 또는 기타 국가에서는 런어웨이라고 하죠. 모델분들이 이렇게 해서 본인의 모델로서의 자격과 그들의 패션을 뽐내는 자리가 있는데. 특정한 체질량지수 밑에 있거나 체중이 낮은 경우에는 아예 못 올리고 또는 TV나 언론에 못 나오게 하는 제도를 통해서 왜곡된 것을 바로잡는 노력도 필요합니다. 현재 우리가 자라나는 청소년에게 보여주는 미의 기준 그리고 보통 우리가 연예산업이라고 불리는 곳에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아이돌이나 대한민국 연예산업을 이끄는 분들이 노력하는 것을 굉장히 존경하고 대한민국 산업을 이끌고 있지만 그것을 강요하고 있는 누군가가 있다고 하면 이것은 대한민국의 정신건강을 좀먹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하나의 목소리로 좀 잡을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교수님께도 섭식장애, 거식증으로 오는 환자들이 있습니까?
◆유병욱> 사실 존경하는 정신건강의료과 교수님들이 대부분 하시고요. 제가 진료하고 있는 부서가 주로 외국인들을 많이 맡고 있습니다. 제가 특수부서를 맡고 있어서. 그래서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진료를 진행해 주시고 또 일부 통역이 필요한 경우가 있는데 제가 모시는 특정 국가의 분들 같은 경우에는 그 나라에서부터 계속 치료가 돼서 오시거든요. 그런데 정말로 심각한 것은 본인이 정상 몸무게보다도 20~25% 빠진 상태인데도 본인이 뚱뚱해서, 소위 엉덩이에 살이 없어서 엉덩이가 닿아서 아픈데도 본인이 식사를 하면 살찐다고 생각하니까 그래서 이런 부분들은 정말로 내과적 응급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가정에서부터 우리가 좀 인식을 바꿔야 될 것 같거든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유병욱> 우리 아들, 딸 정말 날씬하고 예쁘다. 가장 예쁜 것은 건강했을 때가 가장 예쁩니다. 정신건강학적으로 불안장애, 우울증 등도 사회적으로 많이 인식하고 있습니다. 우울증은 마음의 감기다, 정신건강의학과 문을 두들기고 가정의학과 상담을 받자. 섭식장애 우리 아이가? 아니요, 마르고 예쁜데요. 어디 가서 엄마랑 같이 옷을 입히는데 우리나라에만 있는 44사이즈, 55사이즈 저도 이해 못하는 특정한 치수가 있는데. 그런 잘못된 관습들을 가족이 풀어가는. 우리 자식이 건강한 모습으로. 오히려 저는 과체중에 대한 관리만 하고 나머지 부분들은 있는 그대로 사랑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이미영 디지털뉴스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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