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사건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윤관석, 이성만 두 의원의 체포동의안이 국회에 보고됐습니다. 검찰은 윤 의원이 경쟁 캠프에서 돈 봉투를 돌린다고 말하며 자금 마련을 지시했다고 영장청구서에 적시했습니다.
강민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검찰은 재작년 민주당 전당대회 투표 일정을 일주일가량 앞두고 송영길 전 대표 지지율이 떨어지고, 다른 후보 캠프에서 금품을 제공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한 것이 돈 봉투 살포 배경에 있다고 봤습니다.
윤관석 의원이 강래구 수자원공사 전 감사에게 전화로, '들리는 소문으로 경쟁 후보 캠프에서 의원들에게 돈 봉투를 돌린다고 한다, 우리도 대책을 마련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마지막으로 의원을 좀 줘야 되는 거 아니냐'는 취지로 말하고 자금 마련을 요구했다는 겁니다.
사흘 뒤 윤 의원은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으로부터 300만 원씩 든 봉투 10개가 담긴 비닐봉지를 건네받았고, 다음 날 국회 외통위원회 소회의실에서 의원 10명에게 각각 1개씩 건넸다는 것이 검찰 판단입니다.
검찰은 또 윤 의원이 압수수색 전날 새 휴대전화로 교체한 뒤, 강 전 감사 등과 접촉했고, 윤 의원 보좌진도 사용하던 업무수첩 등을 미리 파쇄해 증거 인멸이 우려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러한 내용이 담긴 체포동의안이 오늘(30일) 국회에 보고됐는데, 윤 의원은 "영장청구서나 강 전 감사 공소장에도 돈을 받았다는 사람이 누구인지 전혀 명시돼 있지 않다", 또 "교체한 휴대전화는 전당대회 당시 쓰던 게 아니"라며 검찰의 영장 청구를 반박했습니다.
이성만 의원도 "야당을 망신 주려는 정치적 의도"라고 검찰을 비판했습니다.
두 의원 체포동의안은 다음 달 12일 국회 본회의 표결에 부쳐질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위원양, CG : 제갈찬)
강민우 기자(khanporter@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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