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와 노동계 사이에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가운데 민주노총이 내일(31일) 전국 곳곳에서 3만 5천여 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 예정입니다. 경찰은 만약 불법 집회로 이어질 경우 강제해산에 나서고, 또 필요한 경우에는 최루제의 일종인 캡사이신을 쓰겠다고 밝혔습니다.
먼저 박세원 기자입니다.
<기자>
민주노총은 내일 오후 4시, 서울 세종대로 일대에서 총 2만 명이 집회를 연다고 예고했습니다.
정부의 건설노조 탄압을 규탄하고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내용입니다.
오후 2시부터 용산 대통령실 앞과 경찰청, 서울고용노동청에서 각각 사전 집회를 열고 세종대로로 결집합니다.
내일 집회는 서울을 포함해 전국 14개 지역에서 동시에 열립니다.
모두 3만 5천여 명 규모입니다.
[한상진/민주노총 대변인 : (경찰과 사전에) 조정된 것들 통해서 진행이 될 것이고요. 그것에 맞춰가지고 집회 신고서 냈고, 큰 틀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경찰은 윤희근 경찰청장 주재 회의를 열고 집회 대응 방안을 점검했습니다.
윤희근 청장은 "집회나 행진 시간을 초과해 불법 집회를 강행하거나, 지난 16일처럼 도심에서 집단 노숙 형태로 시민 불편을 초래할 경우 현장에서 해산 조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불법 집회를 해산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경우 캡사이신 분사기 사용도 준비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매운 고추에서 추출한 최루제의 일종인 캡사이신에 알코올과 물을 섞어 만든 희석액을 참석자들에게 뿌리겠다는 것인데, 농도가 낮아서 인체에는 무해하다는 것이 경찰 설명입니다.
캡사이신 분사기가 집회 해산에 쓰인 것은 박근혜 정부 탄핵 국면인 지난 2017년 3월이 마지막입니다.
최근 경찰은 고강도 집회 대응 훈련을 하면서 캡사이신 분사 훈련도 실시한 바 있습니다.
경찰은 내일 전국에 120여 개 경찰 부대, 1만 2천여 명을 배치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이상학, 영상편집 : 김준희, CG : 문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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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원 기자(on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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