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공 농성 중인 노조원을 강제로 끌어내리는 등 노조의 집회와 시위에 대해 경찰이 강경 진압 기조로 나가면서 노조의 반발도 격화하고 있습니다.
반발의 여파로 윤석열 정부 들어 처음 열리려던 노사정 간담회도 취소되는 등 노정 갈등은 갈수록 격해지는 모습입니다.
신지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청계광장에 민주노총 고 양회동 씨의 분향소가 설치되자, 이를 철거하려는 경찰이 들이닥칩니다.
이 과정에서 4명이 경찰에 연행되고 4명이 다쳤습니다.
"다쳐요! 사람 다쳐요!" "폭력경찰 물러가라!"
민주노총은 경찰의 과잉 진압을 비판하면서 매일 저녁 서울 도심에서 반노동 정책을 규탄하는 촛불 문화제를 열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노총에 비해 상대적으로 정부와의 대화에 우호적이던 한국노총도 대정부 심판 투쟁을 선포했습니다.
포스코 하청업체 탄압을 규탄하며 농성을 벌이던 금속노련 간부들이 경찰에 연행되는 과정에 크게 다친 겁니다.
김만재 금속노련 위원장은 목과 머리가 눌린 채 뒷수갑이 채워졌고,
김준영 사무처장은 경찰이 휘두른 곤봉에 머리를 맞아 크게 다쳤습니다.
경찰은 불법 설치물에 도로가 점거된 데다, 추락 위험 때문에 진압에 나섰다는 입장입니다.
한국노총은 그러나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잡힌 노사정 간담회 참석을 취소했습니다.
주 69시간 근로제와 이중구조개혁 등 노동계 현안을 놓고 모처럼 사회적 대화의 물꼬가 트일 거란 기대가 있었지만, 잇단 과잉 진압 논란에 협상의 문은 굳게 닫혔습니다.
[김동명 / 한국노총 위원장 : 앞에서는 대화의 손길을 내밀고 뒤에서는 농성장의 벼랑 끝에서 노동자를 폭력 진압하는 정권에 대해 이제 어떤 기대도 없다. 이 시간 이후 한국노총은 윤석열 정권의 심판투쟁을 시작한다.]
게다가 경찰과 대치 과정에서 다친 김준영 사무처장이 최저임금위원회 근로자 위원이어서 다음 주로 예정된 최저임금위 전원회의 개최 여부도 불투명해졌습니다.
민주노총이 이번 달 최저임금 투쟁과 7월 총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한국노총마저 대정부 투쟁을 선포하면서 노정 갈등은 갈수록 격해지는 모습입니다.
YTN 신지원입니다.
YTN 신지원 (jiwon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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