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만난 중국대사 "한중관계 어려움, 중국책임 아냐"
[앵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를 만났는데요.
싱 대사는 한중관계가 어려움에 부딪힌 것은 중국의 책임이 아니라 한국의 탈중국화 시도에 있다며 불만을 나타냈습니다.
구하림 기자입니다.
[기자]
싱하이밍 대사는 서울에 있는 중국대사관저에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초청해 양국 현안을 논의했습니다.
중국대사가 여당 대표가 아닌 야당 대표를 먼저 초대해 만찬 회동을 한 것은 이례적입니다.
이재명 대표는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를 꺼내며 한중 협력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일본의 핵 오염수 해양 투기 문제 때문에 주변국들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데… 가능하면 목소리도 함께 좀내고 공동의 대응책도 강구해봤으면 좋겠다…"
싱 대사는 이에 공감하면서, 최근 한중관계와 관련해 한국 정부에 대한 불만을 직설적으로 드러냈습니다.
"현재 중한관계가 많은 어려움에 부딪혔습니다. 저는 이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가슴이 아픕니다."
한중관계 악화의 책임은 중국에 있지 않다며 한국이 중국의 관심 사항을 존중해야한다고 했고, 대만문제와 관련해 "약속을 지키기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미중 전략경쟁이 심화하는 상황을 언급하며 "역사의 흐름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이라는 작심발언도 나왔습니다.
"미국이 전력으로 중국을 압박하는 상황 속에서 일각에서 미국이 승리할 것이고 중국이 패배할 것이라는 그런 베팅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는 분명히 잘못된 판단입니다."
이재명 대표는 대중 무역적자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는데, 싱 대사는 중국도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도 한국 일각에서 탈중국화 추진을 시도한 것이 더 중요한 원인이라고 말했습니다.
한미, 한미일 협력 강화를 추진하는 윤석열 정부의 외교 기조에 여과 없이 불만을 드러낸 싱 대사 발언의 여파가 주목됩니다.
연합뉴스TV 구하림입니다.
halimk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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